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靑馬)의 해'다. 음력 연도를 구분하면서 십간(十干)과 오행(五行)을 색으로 표시하면 갑(甲)은 청색에 해당하고, 오(午)는 말을 뜻하므로, 갑오년(甲午年)을 청마의 해라고 한다는 것이다. 역술가들은 '박력'과 '도약'을 의미하는 말이 '희망'을 의미하는 푸른색과 만났기에 올해가 매우 역동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갑오개혁과 동학농민운동이 있었던 1894년 갑오년의 예처럼 정치적'사회적 혼란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온다.
유명 역술인들의 입을 통해 올해 국운을 들어봤다.
◆정가 전망
올해는 6월에 지방선거가 있어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부분 역술가는 여권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길운(吉運)으로 새누리당의 승리는 외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은 "서울 등 중부권에서는 야당이 우세하겠지만, 전국적으로는 여당이 지자체장의 70%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백 회장은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의원은 궁합이 맞지 않아 올해는 화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역술인 부경(赴炅)은 안 의원의 운이 지방선거 전까지 호응을 높여간 뒤 음력 5월에는 관운(官運)이 상길(上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형적으로는 여당이 승리하겠지만, 실은 안철수 신당의 승리에 가까울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은 새누리당을 이기진 못해도 민주당을 이긴 형국이다"고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간평가라는 측면에서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중심으로 정치권의 대립이 예상된다. 6, 7월 선거에서 여당이 가까스로 체면치레하게 되면 사회 전반에서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여야의 대치 정국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역학자 김덕영 씨는 "인사 문제 등으로 대통령이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백 회장도 "대통령은 봉황상이나 사주에 화(火)가 없어 적지 않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겠지만, 국정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 일부가 하차하거나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정치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총운
갑오년을 주역으로 풀이한 역술가들은 정치'사회'경제'외교 전반에 걸쳐 쇄신과 개혁의 목소리가 거세져 이 기운이 점진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한 화(火)의 기운으로 7, 8월을 정점으로 재난이 닥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역리연구소 김나인 소장은 "좌우 이념의 대립과 정쟁으로 정치'사회적 갈등이 빚어지면 국운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중대한 갈림길에서 고비를 넘기고 쇄신해 상생의 길로 간다면 국운이 진일보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늘산연구소 하늘산 소장은 "미약한 새싹이 꽁꽁 언 땅에서 자라나는 형국이어서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신중하게 난관을 헤쳐 나간다면 국면 전환의 기회도 있다"고 했다.
역술가들이 내놓는 2014년 경제 전망은 크게 볼 때 '반반'이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양상이라는 것. 상반기 경기는 전반적으로 어둡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수 역술가는 올해 증시 전망을 놓고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높게는 2,300선까지 반등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격변이나 미국 등 세계 경제 시장의 여파로 크게 흔들릴 조짐이라고 말한다. 화기(火氣)의 특성상, 산업별로는 IT'전기전자'통신 등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고, 철강'조선 등의 분야에서는 큰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농업 분야도 고전이 예상되니, 어려움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정책 이슈에 힘을 받아 실거래 위주로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과는 장성택 사망 이후 내부 정리가 끝나야 관계 정상화의 여지가 있다고 역술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강경 일변도 자세만 버리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 재개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교착상태에 빠진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좋지 못한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아베 총리가 궁지에 몰리는 시기에 맞춰 개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전망이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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