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빠르게 증가했다. 늘어난 1인 가구는 소비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LG경제연구원은 2인 가구와 비교해 1인 가구가 갖는 소비 특징을 소개했다.
◆1인 가구의 1인당 소비, 2인 가구보다 8% 높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지난 20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1인 가구는 가구 구성원의 연령 차이, 소득 차이 등을 제외하고 봤을 때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게 나타난다. 주거, 내구재 등 2인 이상 가구에서는 공유할 수 있는 품목을 1인 가구는 개별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2012년 기준 월평균 1인당 소비는 각각 97만원, 77만원으로 1인 가구가 1.3배 더 높게 나타난다. LG경제연구원은 여기에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동일한 연령대의 2인 가구 규모 및 상품별 소비 구성을 비교했다. 정확한 비교분석을 위해 두 가구의 성별, 연령별, 소득별 차이를 조정해서 1인당 소비를 환산했다.
2012년 기준 1인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46만원, 소비는 114만원으로 평균 소비성향이 77.8%로 나타났다. 반면 2인 가구의 1인당 가처분소득과 소비(소득 조정 전)는 각각 139만원, 100만원이고 평균 소비성향은 71.8%로 1인 가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2인 가구의 소득이 1인 가구와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소비규모는 105만원이 된다. 즉, 2인 가구의 1인 가구화에 따라 전체 소비는 8% 증가하게 된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소비수준 차이가 가장 큰 연령층은 30대 이하였다. 30대 이하 1인 가구의 한 달 소비지출은 평균 140만원으로 30대 이하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인 112만원보다 25% 높았다. 50대 이상 가구도 1인 가구의 소비가 8~18% 더 많았다. 반면 40대 1인 가구의 소비는 같은 연령의 2인 가구 소비보다 10% 낮았다.
LG경제연구원은 "40대 1인 가구는 평균적인 혼인 시기를 지나 장기적으로 독신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혼 전 소비를 마음껏 즐기는 30대 1인 가구와 달리 계속해서 혼자 살 가능성이 높은 40대 1인 가구는 노후를 대비하여 상대적으로 소비를 덜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주거비'주류'담배 등 많이 소비
1인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의 규모뿐 아니라 품목별 소비지출에 있어서도 2인 가구와 차이를 보인다.
2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이 가장 큰 품목은 주거비다.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2인 가구의 1인당 지출에 비해 62% 높았다. 주거 점유형태가 자가 소유 혹은 전세인 경우에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 받을 수 있는 금액, 즉 월세 평가액으로 환산해서 주거비를 계산해보면 1인 가구화에 따라 주거비가 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인 가구의 주거비가 높은 이유는 1인당 필요한 주거면적이 더 넓기 때문이다. 인구주택총조사의 주거용 연면적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70㎡로 2인 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 40㎡보다 75% 넓다.
주거 다음으로 차이가 큰 품목은 주류 및 담배다.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지출은 2인 가구의 1인당 지출보다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주류 소비가 30%, 담배 소비가 64% 차이가 났다. 특히 남성 1인 가구의 주류 및 담배 소비는 2인 가구의 부부 합산 소비보다도 컸다.
혼자서 사는 사람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보다는 외식을 하거나 가공식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다. 이는 1인분의 식사를 조리하는 것이 조리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외식비는 월평균 17만원으로 2인 가구의 1인당 외식비에 비해 27% 많고 즉석식품, 조리된 반찬 등 가공식품의 소비는 51% 많았다.
이 밖에도 의류 및 이미용 소비도 1인 가구에서 10%가량 많았는데 30대 이하 독신 여성 가구의 소비가 가장 컸다. 독신 가구는 사회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통신비 및 교제비 지출을 더 많이 한다. 1인 가구화로 운동 및 문화서비스 소비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고령의 1인 가구 여가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1인 가구의 여행비 지출은 2인 가구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전제품은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부담이 컸다. 내구재 중에서도 승용차 및 가구 등 부피가 크고 고가인 품목은 1인 가구화에 따라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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