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침 치료와 항응고제

부항컵 1번 쓰면 폐기…감염 우려 없어

침치료는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 사이 혈관을 열어주며,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든다.
침치료는 근육을 풀어주고 근육 사이 혈관을 열어주며,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든다.

부항시술을 받은 사람은 헌혈을 하면 안 된다고 오해하고 있다.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부항기를 여러 사람이 쓰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일부 목욕탕 등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부항기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한의원에서는 1회용 부항컵만 쓴다. 한 번 사용 후 폐기하며, 사혈식 부항에 쓰이는 기구도 모두 1회용이어서 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한의원에서 부항을 했다면 안심하고 헌혈해도 된다.

다른 오해도 있다.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은 침을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지혈 시간이 많이 걸려 멍이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침치료를 거부해야 할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최근 경희대강동한방병원은 임상실험을 통해 한의사에 의해 침 시술을 받은 경우, 와파린이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복용하지 않은 환자나 침 치료에 의한 출혈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침치료는 혈자리를 자극해 순환을 촉진시킨다. 항응고제의 복용으로 인한 위장관 출혈이나 체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며, 중풍 7처와 같은 혈자리를 자주 자극할 경우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겨울철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체표면의 기혈순환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로 혈액 흐름이 줄어들어 관절염이 증가하고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침치료는 침이 놓이는 곳의 근육을 풀어주어 근육 사이를 지나가는 혈관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며, 장기적인 침자극이 분비와 혈관 확장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몸 전체의 혈관을 확장시켜 피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항응고제는 혈전 생성을 막을 뿐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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