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 재개관 기념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21일 오후 7시 30분 광주시립교향악단의 공연에 이어 23일 같은 시각 대전시립교향악단이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은 1969년 음악인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결성했던 '광주시민교향악단'이라는 민영오케스트라를 모태로 1976년 7월에 시립 오케스트라로 창단됐다. 290여 회의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통해 호남의 대표 연주단체로 위상을 확고히 해온 광주시립교향악단은 폭넓은 레퍼토리와 탄탄한 연주력으로 유료관객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가천대학교 관현악과 겸임교수와 광주시향의 부지휘자로 재직 중인 김영언의 지휘로 열리는 이번 연주는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서곡으로 막을 연다. 14세기경 마이스터징거라는 음악시인들의 무리가 생겨났는데 이들은 주로 교회에 모여 콩쿠르를 열었다. 성서를 테마로 해 엄격히 제한된 형식에 의해 가사와 곡을 만들어 불렀는데, 후에 '마이스터징거'라는 명가수를 지칭하게 됐다. 이를 소재로 해 바그너는 그의 희극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오페라를 작곡한다.
이어지는 곡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Op.16'이다. 이 곡은 피아니스트 벤킴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북유럽적인 서정성을 근간으로 따스하고 밝으며, 장중함을 표현한 이 곡은 그리그의 당찬 패기와 원대한 포부,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한 남자의 순수하고 솔직한 기쁨과 긍정적인 전망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노르웨이 민요풍의 선율과, 산악지방 도약무곡의 리듬을 사용했으며, 민속악기인 '하르당게르 피들'의 연주 스타일을 모방하는 등 노르웨이 대자연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민속적 색채가 듬뿍 담겨 있다.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벤킴은 2006년 55회 뮌헨 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제적인 관심을 얻었다. 특히 전설적인 선생이자 멘토로 유명한 레온 플레이셔를 사사했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을 돌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주되는 곡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D 장조, Op.73'이다. 부드럽고 온화하며,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 때문에 이 곡은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낭만주의 음악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요소인 호른소리, 새소리와 같은 플루트나 클라리넷 음이 풍성한 화음 속에 나타난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250-1400.
한윤조기자 cgdream@msent.co.kr
◆대전시립교향악단
금노상의 지휘로 연주되는 이번 공연에서 대전시향은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35',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E 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 등이 연주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1984년 창단됐으며, 2004년에는 뉴욕의 카네기홀 등 미주 4개 도시의 세계적인 홀에서 순회 연주를, 2005년에 한국 대표로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에 초청되며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각 연주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 2012년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비엔나 무지크페어라인 골드홀 연주를 비롯하여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뮌헨을 연결하는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휘자 금노상은 비엔나 국립음악학교에서 지휘 디플롬을 받았고, 동시에 오페라 전문 지휘 과정을 지휘과와 복수 전공하며 지휘자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2011년부터 대전시향의 7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1995년 러시아로 유학 가 크렘린 궁에서 옐친 대통령 초청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2004년 러시아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 및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통해 그 음악성과 기량을 검증받았다. 1998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악기 임대 사용자로 선정돼 1763년에 제작된 과다니니의 파르마(Guadagnini, Parma)를 사용하고 있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35'는 차이콥스키가 남긴 단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연주가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물론 청중과 평론가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기도 했지만 서서히 세상에 진가를 드러내게 된다.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 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는 1982년 드보르자크가 미국 뉴욕의 국민음악원 원장을 맡고 있던 시절 작곡된 곡으로 보헤미아의 이주민이 모여 있는 촌락인 아이와주 스필벌을 찾아가 대평원에서 받은 감동과, 그 지방에 유행하던 아메리카 인디언과 흑인의 민요 등을 해석적으로 사용해 이 곡을 작곡했다. A석 1만5천, B석 1만원.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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