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公기관 개혁 모델되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연구기증 중심으로 조직 개편…물의 일으킨 직원은 대기 발령

김충환 원장
김충환 원장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내부개혁에 적극 나서면서 공공연구기관 개혁의 모델이 되고 있다.

김충환 패션연 이사장은 최근 조직을 슬림화하고 직원의 전공을 살려 연구원의 본연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엄중한 문책성 인사를 통해 기강해이를 바로 잡고 있다. 패션연은 이달부터 조직을 개편, 4본부 1사무국 14팀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1실 2본부 9팀으로 대폭 줄였다.

김 원장은 내부 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직개편을 미뤘지만 최근 검찰이 각종 의혹에 대해 무혐의 혹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조직 개선에 나섰다.

김 원장은 "개편의 핵심은 '조직슬림화'와 '전문성'이다"며 "패션연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방향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원 조직을 개편하면서 직원들의 배치 역시 전문연구원의 기능 본연으로 돌아가고 있다.

패션과 예술, 의류 등 연구원의 역할에 어울리는 이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김 원장은 "본부장과 팀장 자리는 각별히 학과 전공과 현장 경험, 실무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들을 대기발령한 것. 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의 핵심이 바로 '기강'이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패션연이 대기발령을 낸 직원은 전직 대구시 공모원의 논문 대필 의혹과 관련된 이들, 근무 중 포르노를 봤던 직원 등이다. 한 관계자는 "연구원 사무실에서 포르노를 봤다는 것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생각이 없다는 것과 같다"며 "무능한 이들은 더이상 연구원에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한다는게 앞으로의 방향이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잡음이 있었던 조직이 내외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이려면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효율성 강화와 내부혁신에 도태되는 직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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