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은 더이상 낙후된 학군이 아니예요."
대구 북구 구암동의 함지고등학교가 '칠곡 학군'에서 학력 우수 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함지고는 지난해에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선지원 입학 1기생'들이 첫 졸업하면서 우수한 입시성과를 낸 것.
함지고에 따르면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1명, 연세대를 포함한 수도권 대학 8명을 배출했고, 포항공대와 울산과학기술대 4명, 경북대 26명 등 4년제 대학에 153명을 입학시켰다. 아울러 정시에서도 서울대와 의대를 포함해 100여 명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지고 박종태 교장은 "과학중점학교 선정 이후에도 학력향상우수학교, 선진형교과교실제 선정 등에 힘입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입시성과가 '칠곡은 학군이 나쁜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함지고의 입시성과는 과학중점학교 운영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학중점학교에서는 과학과 수학 수업 단위가 일반 고교보다 많고, 과학사, 고급생물, 과학융합 등 특별교육을 학년별로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이공계 탐방, 각종 과학관련 교내대회, 과학융합체험학습 등 다양한 비교과체험활동과 수리논술 특강, 경북대 전공체험, 세종과학토론실험캠프 등 체험학습의 기회도 많다. 학생 포트폴리오 작성 및 지도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이런 체험들은 자기소개서 중 지원 동기와 교내외 활동 사항을 풍부하게 작성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됐다.
함지고 측은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들을 충실히 이수하면 자기소개서에 적을 내용이 매우 많다"며 "특히 과학중점학교는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유능한 논술강사를 초빙해 논술교육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장진홍 교감은 "과학중점반의 경우 수업분위기가 매우 좋고,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반이 바뀌지 않고 학년이 올라오다 보니 단합도 잘 된다"며 "과학중점반은 2학년과 3학년에 1개 과목을 빼고는 일반 반과 내신을 같이 보기 때문에 내신에서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자랑했다.
이어 "공립학교는 교사들이 매년 조금씩 바뀌어 올해 좋은 프로그램이 내년에도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과학중점학교는 일정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 있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프로그램 관련 예산이 꾸준히 지원되기 때문에 논술, 대학연계심화교육 등이 중단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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