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입 전형계획은 외형상 이전보다 간소화되었을 뿐 실제로는 더 어렵고, 더 복잡하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준비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워지면서 학교의 역할이 종전에 비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의 변화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지방 사교육의 실정을 고려하면 공교육 단위에서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 대학 진학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청이나 학교 차원에서 가장 먼저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은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의 변화를 분석하는 일이다. '위주'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각 전형요소들이 혼합되면서 대학별'학과별로 더욱 복잡해진 내용을 파악해 진학부 교사나 3학년 담임들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일부 고교들처럼 교사 1명당 1개 대학의 전형을 분석해 상담하는 방식도 좋고, 전형요소별로 팀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장 적절한 전략을 세워주는 방식도 좋다. 어떤 형태로든 종전보다 더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수능 준비만 열심히 시키면서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논술 수업을 해 주고, 수시 지원 때 추천서만 써주면 끝이라는 식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개인별 진학 상담도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먼저 진학 상담 시기를 앞당겨 일찌감치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대학별 전형에 맞춰 수험생활을 체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1학기 동안에는 수능 준비만 시키고 수시 지원 시기에 맞춰 상담하는 정도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낭패를 보기 쉽다.
상담 방법 역시 전형요소별로 수능이나 논술 한두 가지에만 신경 쓰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대학별 세부 전형방법에 맞춰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요소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개인별로 모의고사나 논술같이 특정 전형요소에 강점을 보일 수 있지만 전형에 따라서는 서류나 비교과 활동까지 보태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상담을 통해 학교 차원에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나오면 이를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개인별 포트폴리오 정리나 자기소개서 작성, 전공별 면접 등 다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결코 적지 않다. 신뢰하기 힘든 사교육기관에 학생들을 내던지는 것은 학교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다.
대학입시에서 학교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수업과 업무로 인해 가뜩이나 힘든 교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과제일 수 있다. 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하고 주변 학교나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일이다.
김기영 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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