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1인자 경쟁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가 웃었다.
호날두는 14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3년 시상식에서 최고 선수에게 주는 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받았다. 호날두는 FIFA-발롱도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 바이에른 뮌헨의 프랭크 리베리(31'프랑스)를 따돌리고 2013년 최고 축구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것으로,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정한다.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이청용은 리베리를 1위로 뽑았다.
호날두는 5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2008년 이 상을 받은 호날두는 2009~2012년에는 4년 내리 메시의 들러리만 섰다.
호날두는 2013년 56경기에서 69골을 터뜨려 메시(45골)와 리베리(24골)에 앞섰다. 유효 슈팅 수에서도 160회로 메시(87회)와 리베리(56회)를 압도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9골을 몰아쳐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스웨덴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포르투갈을 월드컵 본선에 올리는 데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호날두는 2013-2014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0골을 기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5년 연속 이 상에 도전했던 메시는 탈세 의혹과 부상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3관왕을 주도한 리베리는 개인 성적에서 호날두에 밀렸다.
4세 아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호날두는 눈물을 글썽이며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가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거대한 영광"이라며 "그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에우제비우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다"며 최근 심장마비로 숨진 고국의 축구 영웅을 상기했다.
한편, 베스트 11에는 호날두와 메시, 리베리를 포함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등이 선정됐다.
페어플레이상은 아프가니스탄 축구협회에 돌아갔으며 올해의 골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2012년 11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 지역 밖에서 오버헤드킥으로 올린 득점이 선정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 2013 FIFA 베스트 11
▷골키퍼=마누엘 노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수비수=필리프 람(독일'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 티아구 시우바(브라질'파리 생제르맹), 다니 알베스(브라질'바르셀로나) ▷미드필더=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바르셀로나), 사비(스페인'바르셀로나), 프랭크 리베리(프랑스'바이에른 뮌헨) ▷공격수=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레알 마드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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