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행된 국세청 인사에서 대구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의 꽃'으로 불리는 조사국장에 육사 출신들이 나란히 발탁돼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대구국세청장에 강형원(57)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을 승진'임명했다. 조사국장에는 원정희(59) 개인납세국장을 발탁했다. 이들은 육사 36기 동기이다.
육사 출신이 국세청 조사국장과 대구국세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지난해 전국적으로 불었던 세무조사 칼바람이 올해 더욱 심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세수 확대를 통해 복지예산을 늘린다는 정책기조를 내세우고 있는데다 상태에서 강성 이미지를 가진 인사들이 임명됐기 때문.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제 탓에 지역 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심하다. 지역 건설업체 대표는 "요즘 큰 기업, 작은 기업 할 것 없이 모두 기업하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장기불황인데도 세수 확대 명목으로 세무조사 칼바람이 더 강하게 불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김모 씨도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세무조사는 그 자체로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성실 납세자가 세금 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세무 간섭이 최소화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세수를 책임질 강 청장은 봉화 출신으로 영주종고와 육사를 졸업한 뒤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등을 거쳤다. 취임식은 14일 오후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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