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손가정에 진한 부모사랑을" 이동윤 검단산단 희망나눔회장

매달 5가구 선정 생필품 등 전달…업체 대상 근로자 자녀엔 장학금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회공헌 활동으로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매우 행복해요."

대구에서 산업단지 단위로 유일한 민간 봉사단체인 '검단산단 희망나눔회'(회장 이동윤'53'씨엠에스 대표)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검단산단 희망나눔회'는 지난해 1월 발기인 12명으로 출범해 16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희망나눔회는 대구 북구 관내 조손가정과 검단산단 내 어려운 근로자의 자녀 장학금을 지원할 목적으로 결성됐다. 회원으로서는 검단산단 기업체를 주축으로 상가, 병원,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희망나눔회는 현 회장인 이동윤 회장이 결성을 주도했다. 이 회장은 "희망나눔회 창립 1년 동안 회원들이 크게 불어나고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회장은 검단산단 입주업체 580곳 모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올 연말에는 회원 300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원들은 매달 1만원 이상 금액에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회비를 내고 있다.

"아이들이 엄마'아빠가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상처입니까. 이들은 대부분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미래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절박한 환경이에요. 조손가정 아이들이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 같은 진한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희망나눔회는 조손가정의 생활을 돕기 위해 5가구를 선정해 매달 생필품을 검단동주민센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조손가정은 초교생이 성인이 되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희망나눔회는 지난달 조손가정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이불 20채를 전달했다. 또 희망나눔회는 조손가정에 통장으로 후원금 일정액도 매달 지원하고 있다.

"검단산단은 자동차부품 업체가 70% 정도 차지하지만 업체가 아직 영세해요.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생활이 넉넉하지 않아요. 그래서 근로자 자녀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요."

희망나눔회는 공단 업체를 대상으로 중'고등학생 추천을 받아 매년 한 차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학생 6명에게 50만원씩 처음 전달했고 올해는 내달 21일 10명의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 50만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장학금은 자체 장학기금과 검단산단 관리공단에서 위탁한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자동차 부품과 IT 부품 제조업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창업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도 할 예정이다. 사회봉사 활동도 왕성하다. 회사 주위 경로당을 방문해 매년 3차례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구시 북구 보디빌딩연합회 회장, 탈북자 보안위원, 소년원 지도위원, 라이온스클럽 등 활동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복지시설을 건립해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게 커다란 꿈이다. 영남대에서 사회복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 회장은 기업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장관상,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받은 바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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