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후통첩' 받은 대구대 17일 이사회 주목

교육부 "20일까지 파행 해결" 구 재단측 이사 참석이 열쇠

이사회 파행으로 총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대구대가 정상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가 20일까지 총장 공석 등 파행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 전원을 해임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영광학원 이사회가 17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 법인사무국에서 이사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현재 대구대는 구 재단 측 이사와 대학구성원 측 이사의 갈등으로 총장 선임과 예산안 의결 등 기본적인 대학 운영조차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홍덕률 총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구 재단 측 이사 3명의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4명)를 충족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차례 이사회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일까지 대구대 총장 임명 문제 등을 해결해 결과를 보고하라는 계고장을 발송했고, 기한 내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임원 간 분쟁 등의 이유로 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17일 열릴 영광학원 이사간담회의 최대 관심사는 구 재단 측 이사 3명의 참가 여부이다. 지금까지 열린 모든 이사회가 구 재단 측 이사 3명의 불참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구대 이사회 정원은 모두 7명이지만 현재는 교수와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지지하는 구성원 측 이사 2명, 구 재단 측 이사 3명 등 5명뿐이다. 공석(空席) 2명은 황수관 이사가 2012년 타계하고, 교육부가 추천했던 임시이사가 지난해 11월 임기가 끝나 물러나면서 발생했다. 구 재단 측과 학교구성원 측은 공석 이사 선임 및 추천에서도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교육부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구 재단 측 이사 3명의 간담회 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대학구성원 측 이사와 구 재단 측 이사를 불러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구 재단 측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이사간담회에 구 재단 이사 전원이 참석하면 곧바로 긴급이사회를 열어 총장 선임 등 교육부가 요청한 안건을 처리할 수도 있지만 난마처럼 얽힌 이사회 상황을 고려할 때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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