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걸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동갑)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의원은 지난해 서울에서 같은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이 후원금 모집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여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현직 국회의원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자, 지역 정치권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류 의원은 22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저서 '류성걸의 길-절차탁마 57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최 시점을 두고 비판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은 '갑 중의 갑'의 위치에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더욱이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다. 이른바 '생사여탈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새누리당 텃밭인 지역 정서를 감안해 출마 희망자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국회의원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류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출마 희망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해당 지역 출마 희망자들은 책값으로 얼마를 내야 할지를 두고 속앓이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값은 권당 1만7천원이지만 달랑 책값만 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
해당 지역의 한 출마 희망자는 "책값으로 얼마를 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며 "이번 출판기념회와 6월 지방선거 공천을 연결시키지 않을 수도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은 류 의원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번 출판기념회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 정치권 인사는 "해당 지역 출마 희망자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출마 희망자들까지 동요하고 있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혀를 찼다.
류 의원은 지난해 9월 26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피감기관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산 바 있다.
류 의원은 "지난해 9월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뒤 곧바로 대구에서 열려고 했지만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들어가게 된 탓에 개최 시점을 잡지 못하다가 겨우 날짜를 잡았다"며 "당시 팸플릿에 대구에서도 개최한다고 예고한 탓에 지역에서 왜 개최하지 않느냐는 재촉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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