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부쩍 늘었다. 자전거 종류도 다양하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자전거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자전거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자전거를 탈 줄만 알았지 자전거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아니 관심을 갖지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린이들에게 자전거 안전교육을 하면서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자전거 발명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이 서로 자기 나라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어떤 형태의 것을 최초의 자전거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종합해 볼 때 1790년 프랑스의 콩데 드 시브릭이 고안한 자전거 '셀레리페르'(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뜻)를 최초로 본다. 그러나 나무 축으로 두 개의 바퀴를 연결해 만든 단순 구조의 셀레리페르는 페달이나 조향 장치가 없어 두 발로 땅을 밀어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조향이 가능한 것으로는 1816~18년 사이 프랑스의 니에프스가 고안한 자전거이다.
독일은 칼 폰 드라이스가 1818년 고안한 것으로, 영국(스코틀랜드)은 맥밀란이 지면에 발을 대지 않고 탈 수 있도록 고안한 자전거를 원조로 삼고 있다.
이후 핸들과 페달, 체인, 공기 타이어 등을 하나씩 갖춰가며 오늘날의 자전거로 발전했다. 1818년 프러시아의 드라이지네가 핸들을 장착했고, 1861년에는 프랑스의 피에르 미쇼가 페달을 달았으며, 1885년 영국의 존 켐프 스탈리가 체인으로 작동하는 현대식 자전거의 시작을 알렸다. 페달을 다는 데 70여 년, 체인을 갖추기까지 90여 년, 공기 타이어를 장착하기까지는 100년 가까이 걸렸다.
자전거의 본격적인 발전은 프랑스 귀족들의 놀이를 위한 것으로 프랑스 혁명 당시 상류사회 인사들이 애용했으며, 이후 레저용구로 널리 보급됐다. 오늘날과 같은 자전거 형태는 1910년대에 이르러서야 핸들, 페달 등 기본적 구조를 갖추게 됐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기술과 장비도 급진적인 발전을 하게 됐다.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기어가 들어간 자전거를 고안하기에 이르렀고 접이식자전거와 미니벨로, 하이브리드, 산악자전거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처음 들어온 것은 대략 개화기이다. 1896년 고희섭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 것이 처음이라고도 하고, 서재필 박사가 독립문 신축 현장에 갈 때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본격적인 자전거대회가 열린 것은 1913년 이후인데 1920년에는 엄복동이라는 선수가 일본 선수를 물리치고 여러 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자전거 수요가 늘고 그 용도도 교통수단 또는 운반수단에서 여가선용으로도 사용되게 되었다.
자동차가 들어오면서 한때는 자전거의 열풍이 식기도 했지만, 오일 쇼크 후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 요즘에는 레저나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족들끼리 같이 떠나는 여행엔 자전거가 제격이다. 언제나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고 에너지 넘치고 달리는 내내 웃음꽃이 같이하는 그런 자전거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윤혜정(자전거타기운동본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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