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2014년을 맞아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는 '경계와 탈경계전'을 3월 23일까지 개최한다.
1990년 이후 새롭게 등장한 '동시대 미술'은 주요 매체로 비디오와 설치를 이용하며 '동시대성'(contemporaneity)과 '현재'(the present)를 주요 개념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시대성'과 '현재'가 우리의 삶과 관련된 개념인 점을 감안하면 동시대 미술가들은 예술적 언어를 통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40대 전후의 젊은 작가 6명이 참여한다. 오인환 작가는 기존의 관습과 기준들을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시도를 통해 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다.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The Real Man)는 군가 '진짜 사나이'를 반복하기-뒤집기-전환하기 과정을 통해 해체시킴으로써 남성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교란시킨다.
이완 작가의 'Made in 시리즈'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근대 역사와 산업,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 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태희 작가는 작품 'Dear Border'를 통해 국가의 경계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경계 짓기와 구분 짓기는 서구가 자신들의 편의적 관점에서 세계를 명명한 기호체계에 불과하며 국가와 민족이라는 것 역시 특정한 시간대에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인공적인 구성물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임민욱 작가는 개발 논리에 밀려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을 기리고 위로하는 마음을 담은 '국제호출주파수'를 출품했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에서 'NOON 예술상'을 수상한 전준호 작가의 작품 '하이퍼리얼리즘-형제의 상'에는 국토의 분단보다 감정의 분단을 더욱 안타깝게 생각하는 작가 정신이 녹아있다.
하원식 작가의 작품 '잃어버린 목소리'는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소리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관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내가 하는 말이 누구의 말인지, 나아가 나의 것으로 여기는 감각과 기억, 경험이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관람료 무료. 054)250-6000.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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