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석(62) 대구스쿼시연맹 전무이사(부회장 겸)는 대구 체육계의 마당발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구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50개 가맹단체 중 생소한 종목의 스쿼시 전무가 회장을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지역 체육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183cm의 작지 않은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양 전무는 대구 스쿼시의 산증인이다. 대구스쿼시연맹은 1998년 5월 대구 한 음식점에서 양 전무의 주도로 발기대회를 갖고, 1999년 4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그는 서명호(1대), 장재일(2대), 최영욱(3대) 회장 등 지인들을 중심으로 연맹을 구성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다. 연맹은 2002년 대구시체육회 준 가맹단체로 이름을 올렸고, 2007년에는 정 가맹단체가 됐다. 특히 대구 스쿼시는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이 된 2006년 시'도 종목순위에서 15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인 후 2007~2013년에는 2~5위에 오르며 대구의 효자종목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전무는 지역 스쿼시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강습회를 마련하고 전국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중'고교와 대학에 팀을 만드는 등 열정을 쏟아냈다.
2012'2013년 전국체전 여고부를 2연패한 박민주(부산시체육회, 대구 와룡고 졸)는 그가 공을 들여 키운 대표적인 선수다.
양 전무는 대한스쿼시연맹에서도 2005~2009년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요즘 양 전무는 대구에 스쿼시 전용경기장을 짓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는 "2012년 대구 전국체전 때도 사설 경기장에서 시합을 했다"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균형 있는 체육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스쿼시경기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 전무는 농구인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후 '농구 명문' 계성고와 경희대에서 가드 겸 포워드로 활약하며 꽤 이름을 날렸다. 대학 졸업 후에는 곧바로 교직에 몸담았고, 대구 경일여중을 거쳐 1980년부터 효성여고에서 1995년까지 16년간 농구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효성여고 감독 시절 3차례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6차례 준우승, 5차례 3위를 이끄는 등 지도자로 능력을 발휘했다. 그에게 농구를 배워 코오롱 등 실업 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일부 선수들은 요즘도 스쿼시인으로 변신한 그를 찾고 있다.
양 전무는 "우연히 대한스쿼시연맹 관계자의 권유로 스쿼시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 농구인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린다"며 "올 3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한국스쿼시대회를 대구에서 열 계획인데, 대구시가 스쿼시 전용 경기장을 만들 때까지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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