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목 바꾼 이색체육인] ②양효석(농구→스쿼시)

'코트' 바꿔 맹활약 체육계 마당발

양효석(가운데) 대구스쿼시연맹 전무이사가 16일 미광스포렉스 스쿼시장에서 스쿼시 기대주 김동현(왼쪽), 선나라(이상 와룡고) 선수와 포즈를 취했다. 대구스쿼시연맹 제공
양효석(가운데) 대구스쿼시연맹 전무이사가 16일 미광스포렉스 스쿼시장에서 스쿼시 기대주 김동현(왼쪽), 선나라(이상 와룡고) 선수와 포즈를 취했다. 대구스쿼시연맹 제공

양효석(62) 대구스쿼시연맹 전무이사(부회장 겸)는 대구 체육계의 마당발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구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50개 가맹단체 중 생소한 종목의 스쿼시 전무가 회장을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지역 체육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대변한다.

183cm의 작지 않은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양 전무는 대구 스쿼시의 산증인이다. 대구스쿼시연맹은 1998년 5월 대구 한 음식점에서 양 전무의 주도로 발기대회를 갖고, 1999년 4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그는 서명호(1대), 장재일(2대), 최영욱(3대) 회장 등 지인들을 중심으로 연맹을 구성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다. 연맹은 2002년 대구시체육회 준 가맹단체로 이름을 올렸고, 2007년에는 정 가맹단체가 됐다. 특히 대구 스쿼시는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이 된 2006년 시'도 종목순위에서 15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인 후 2007~2013년에는 2~5위에 오르며 대구의 효자종목 역할을 하고 있다.

양 전무는 지역 스쿼시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강습회를 마련하고 전국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중'고교와 대학에 팀을 만드는 등 열정을 쏟아냈다.

2012'2013년 전국체전 여고부를 2연패한 박민주(부산시체육회, 대구 와룡고 졸)는 그가 공을 들여 키운 대표적인 선수다.

양 전무는 대한스쿼시연맹에서도 2005~2009년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요즘 양 전무는 대구에 스쿼시 전용경기장을 짓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는 "2012년 대구 전국체전 때도 사설 경기장에서 시합을 했다"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균형 있는 체육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스쿼시경기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 전무는 농구인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후 '농구 명문' 계성고와 경희대에서 가드 겸 포워드로 활약하며 꽤 이름을 날렸다. 대학 졸업 후에는 곧바로 교직에 몸담았고, 대구 경일여중을 거쳐 1980년부터 효성여고에서 1995년까지 16년간 농구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효성여고 감독 시절 3차례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6차례 준우승, 5차례 3위를 이끄는 등 지도자로 능력을 발휘했다. 그에게 농구를 배워 코오롱 등 실업 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일부 선수들은 요즘도 스쿼시인으로 변신한 그를 찾고 있다.

양 전무는 "우연히 대한스쿼시연맹 관계자의 권유로 스쿼시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제 농구인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린다"며 "올 3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한국스쿼시대회를 대구에서 열 계획인데, 대구시가 스쿼시 전용 경기장을 만들 때까지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