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신초등학교에 다니는 문정은(11)'강나연(10) 양은 용돈을 떼 이웃사랑에 힘을 보태는 작은 천사들이다. 이들에게 기부는 하루 일과다. 두 어린이는 초교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정은이는 2010년부터 대한적십자사에, 2011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나눔통장에 매일 100원씩을 보내고 있다. 엄마가 보내준 용돈 계좌를 연결, 매일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정은이가 받는 하루 용돈은 500원. 그 중 200원은 정은이 입장에선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정은이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TV 프로그램을 본 뒤, '나도 저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제 또래 친구가 한 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병과 싸우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어요. 건강한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어요. 저는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맘껏 놀 수도 있는데 그 친구는 온종일 병원에 누워 있겠구나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어요."
사랑나눔통장을 만든 지 3년째인 나연이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학생 정기기부자 중 최고액 기부자다.
나연이는 일주일에 받는 용돈 3천원 전액을 나눔통장에 넣고 있다. 간식과 사고 싶은 것은 명절 때 친척에게 받는 용돈을 모아 해결하고 있다.
나연이는 "엄마 아빠가 필요한 것 사주시고, 집에 먹을 것도 많으니 돈 쓸 데가 크게 없다"고 했다.
나연이는 용돈이 좀 더 많아지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기부는 정은이와 나연이에게 멋진 꿈을 선사했다.
정은이는 피아니스트가 되어 나중에는 피아노로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나연이는 해외 봉사를 꿈꾸고 있다. 나중엔 기부뿐 아니라 아프리카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보고 싶단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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