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17일 "도청이전 신도시 조성도 본격적으로 해야 하고, 해양 실크로드와 신라 왕경 복원 등 경북의 문화 융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의 전격적인 3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크게 안타깝다. 같이 중앙부처도 다니고 일도 많이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 끝에 후진들을 위해 용퇴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포함해 지역에서 큰일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3선 도전과 관련, "8년 동안 추진해온 경북 발전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려면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 지사는 3선에 도전하면서 내세울 '할 일'로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 ▷신라 왕경 복원 등 문화 융성 ▷3대 문화권 완성 ▷4세대 방사광가속기 및 양성자가속기 건설 등을 통한 과학벨트 정착 ▷새마을운동 세계화 확산 ▷국가산단 활성화 및 지방공단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 ▷해양 실크로드 복원 등을 꼽았다.
김 지사는 특히 "여러 도백이 도청 이전을 고민했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했다. 나처럼 바보 같은 사람이 해낸 것이다"며 "도청이 이전하고 난 뒤가 더 중요하다.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기관, 학교와 아파트 등을 세워 사람을 모으고 신도시를 조성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남았다"고 도청 이전과 신도시 정착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또 "신라 왕경 복원을 통한 신라 문화유산 전승과 가야 문화 세계유산 등재, 유교 문화 활성화 등 3대 문화권 조성사업을 완성해야 하고, UN과 협력해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확실하게 확산시켜 경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농업에 엄청난 파고를 일으키는 FTA를 넘어서려면 농민사관학교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경북 농업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3선 도전에 대한 걸림돌과 관련, "일부에서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경북은 유교 문화가 뿌리 깊은 지역으로 경륜이 높고 모두를 감싸 안고 대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내가 나보다 젊은 사람 보고 '경험이 적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3선 출마 선언과 관련, "언제 나의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힐지는 신중히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범일 대구시장이 3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현역 광역단체장 중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유일한 단체장이 됐다. 앞서 염홍철 대전시장,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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