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지정맥류

울퉁불퉁 핏줄 선 다리…꽉 끼는 옷 피하세요

최근 꽉 끼는 옷을 즐겨입는 탓에 하지정맥류 환자 중 20대 여성 비율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 및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꽉 끼는 옷을 즐겨입는 탓에 하지정맥류 환자 중 20대 여성 비율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 및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는 피를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는 정맥혈관 내 판막이 손상돼 피가 거꾸로 흐르면서 다리와 발의 정맥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하지정맥류로 치료받은 환자 중 여성이 남성의 2배에 이르고, 스키니진과 레깅스 등 꽉 끼는 옷을 즐겨입는 탓에 20대 여성 환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대 여성 환자, 매년 5.4%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2007~2012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7년 12만 명에서 2012년 14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2배 이상 많았다는 것.

특히 40, 50대 여성이 전체 여성 환자의 54%를 차지했으며, 20대 여성은 9%에 그쳤지만 최근 6년간 증가율은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인구 100만 명당 인원으로 계산했을 때 20대 여성은 2007년 약 2천100명에서 2012년 약 2천700명으로 매년 5.4%씩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의 2배 가까운 값이다.

여러 원인으로 다리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재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면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대개 가족력, 과체중, 운동 부족,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서서히 진행되는 증상, 눈치 못 챌 수도

남자보다 여자에 더 흔하다. 이유는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해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임신 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

통증, 욱신거림, 경련, 무게감, 부기 등이 생기지만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새벽 무렵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뭉쳐져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어떤 곳은 아픈 부위도 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 무조건 수술은 곤란

치료법으로는 약물경화요법(늘어난 정맥 부위에 약물을 집어넣어 염증을 일으켜 피흐름을 다른 정맥으로 유도해 늘어난 정맥을 막히도록 하는 치료법), 정맥 내 레이저요법(늘어난 정맥 안에 레이저 광섬유를 넣은 뒤 레이저를 발산해 피 흐름을 차단하는 것), 수술요법(사타구니와 무릎 아래 몇 곳에 작은 피부 절개를 한 뒤 정맥 조직을 제거하는 것) 등이 있다.

수술요법은 입원과 마취가 필요하고 피부를 절개한 상처가 남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오래 서서 일할 때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 등을 하는 것이 좋고, 의료용 고압력의 압박 스타킹을 신으면 다리 피로감을 줄이고 정맥 순환을 도와 정맥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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