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본고장 美 브로드웨이 한국 자본·시장 매력에 흠뻑

뉴욕타임스 특집기사 게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가 한국 뮤지컬 시장과 자본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Korean Cash Takes Broadway Bows'(한국 자본이 브로드웨이의 인사를 받는다)였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도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대구가 이 기사에 대해 갖는 느낌은 남다르다. 비록 기사의 주요 내용은 한국 자본의 미국 뮤지컬 시장 투자에 대한 것이지만 뉴욕에서 흥행에 실패한 뮤지컬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까지 소개하면 한국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는 부분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우리 뮤지컬계 인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뮤지컬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가 문화융성을 국정지표로 삼은 박근혜정부 시기에 뮤지컬 산업을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이유리 집행위원장은 "문화도시, 공연예술도시라는 대구에 쏠린 시선을 뮤지컬로 더 좁혀서 보아도 좋을 계기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은 물론 박근혜정부 문화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도 대구의 뮤지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 소개한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뉴욕타임스 2013년 12월 31일 자 '패트릭 힐리' 기자의 기사

한국 서울의 한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의 영예이자 전 세계 사람들이 갈망하는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 상을 받았다. 뮤지컬 '킹키 부츠' 로 받은 2013년 트로피는 김병석 대표(CJ E&M)의 책장 사이의 값싼 '캣츠'와 '그리스' 그리고 '42번가'의 수집품들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

뉴욕 최고의 프로듀서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소망을 담고 김병석 대표는 100만달러(약 10억원)를 뮤지컬 '킹키 부츠'에 투자했다. 뮤지컬 '킹키 부츠'의 총 제작비는 1천350만달러이다. CJ E&M은 현재 어마어마한 팬이 따르는 신디 로퍼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히트 뮤지컬에 참여한 최초의 아시아 프로덕션으로 발을 들였다. 목표는 '킹키 부츠'를 내년 가을 서울에서 오픈하는 것이다. 이 뮤지컬은 두려움 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여자배우와 카리스마 있는 배우들이 신발 공장을 구하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뉴욕 공연에 투자하는 다른 한국인들과 같이 김병석 대표는 이 투자에 대해 길게 내다보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어떻게 자리 매김 하는가 하는 것은 브로드웨이와 전 아시아, 특히 중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라고 전했다.

중국의 '캣츠'나 '맘마미아'에도 투자한 김병석 대표는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의 투자 자본이 브로드웨이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이 브로드웨이와 한국 둘 사이의 끈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CJ E&M의 다른 일부분의 돈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빅피쉬'에 투자됐다. 이 뮤지컬 프로덕션은 뉴욕 공연이 잘 되지 않아 일요일에 끝남에도 불구하고 김병석 대표는 이 뮤지컬도 서울에 오기를 바라고 있다.

다른 대표적인 한국 프로듀서인 OD 뮤지컬 컴퍼니는 최근에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채플린' '지저스크라이스 수퍼스타'에 투자했다. OD 뮤지컬은 뮤지컬 '드림걸스'를 재공연 하는 미국 프로듀서와 한팀이 되어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공연하고 세계 투어를 했다.

OD 뮤지컬 신춘수 대표는 그의 투자가 순전히 장시간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춘수 대표는 "내가 브로드웨이에서 돈을 잃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쓴다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라고 전했다. 그리고 "미국 프로듀서들은 우리에게 현재 자신의 시장 그리고 앞으로 아시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의 본 고장입니다. 일단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하면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브로드웨이의 참가자가 되어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투어를 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Priscilla Queen of the Desert'는 브로드웨이에서 곧 뮤지컬 사업을 시작할 '설앤컴퍼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200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Legally Blonde'는 송승환 씨로부터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송승환 씨는 이 작품이 한국의 스타와 함께 서울에서 히트를 칠 것이라 생각한 기획자이다. 이 뮤지컬 작품은 Reese Witherspoon이 쾌활한 법대생 Elle Woods 역할을 한 영화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 프로덕션 회사는 소녀시대 멤버 중 한 명인 제시카를 Elle 역을 하도록 캐스팅했고, 그녀가 무대에 오르는 밤이면 돈을 벌 수 있었다.

'난타'를 오랫동안 공연한 송승환 대표는 "나는 'Legally Blonde'와 같은 브로드웨이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의 젊은 관객층을 끌어들이고 케이팝스타들에게 적합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저는 신중하게 작품을 고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식당 부엌을 세트로 한 코미디 작품, 난타는 브로드웨이와 중국, 일본,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작품을 올렸다.

브로드웨이와 영국 프로듀서는 잠재적인 수익성이 좋은 뮤지컬 시장으로 중국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조심스럽다. 그들이 말하길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저작권 문제, 라이선스 계약 문제, 저작권 보호, 그리고 중국 정부 등의 많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한국 투자는 자본이 필요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들에게 대부분 이득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작곡가 Frank Wildhorn이 있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몇 번의 실패를 했으나 한국에서 인기 있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뉴욕에서 돈을 잃었지만 서울에서는 10년째 공연을 하며 미국 뮤지컬 중 가장 돈을 많이 번 작품으로 인지되고 있다.

번역:딤프 사무국

*토니상=1947년에 미국 브로드웨이의 유명한 여배우 앙투아네트 페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미국의 극장 기구'극장 및 제작자연맹 등에 의하여 창설된 상이다. 토니는 페리의 애칭이다. 매년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에 최종발표와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영화의 아카데미상에 견줄 만한 상으로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고도 부르며, 한 작품을 장기 흥행하는 미국 흥행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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