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배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데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선물 구입 등이 늘면서 설선물, 우편물 등의 소통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과일 등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설선물 수요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북지방우정청(이하 우정청)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되는 30일까지 소포 접수물량(편지 등 통상우편물 제외)은 지난해 설 명절(133만개)보다 16% 증가한 155만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타지역에서 접수한 분량까지 합한 실제 소통물량은 295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배원 이 모 씨는 "새주소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왔고 특히 지난해부터 모의 우편물 전달 연습을 했기 때문에 우편물 배달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늘어난 소통물량보다는 오히려 도로명 주소 시행이 더 골칫거리다. 택배업체 한 관계자는 "도로명 주소로 접수한 물량이 전체 물량의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수작업을 통해 지번 주소로 일일이 바꿔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하루 만에 끝날 것이라 예상했던 작업은 이틀에 걸쳐 진행될 정도 업무효율이 뚝 떨어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우정청은 설연휴를 앞두고 우편물 수송작전에 돌입했다. 우정청은 17~30일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260여 명의 보조인력을 배치하고 하루 평균 340대의 차량과 배송 장비 등 모든 가용 자원을 투입했다.
경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받는 사람의 주소가 도로명 주소로 기재돼도 전국 우체국에서 2011년부터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주소와 우편번호, 연락 가능한 휴대전화번호를 정확히 기재해야 배송이 지연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또 "설 연휴가 임박하면 우편물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설선물은 가급적 22일까지는 보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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