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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스마트폰 터치! 보일러 알아서 척척

'CES 2014' 사물인터넷 열풍

네스트랩스가 개발한 온도조절장치, 써모스탯.
네스트랩스가 개발한 온도조절장치, 써모스탯.

'전지전능한 IT시대가 열린다.'

이달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과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LG전자가 선보인 '홈챗'(HomeChat)은 스마트폰 채팅으로 로봇청소기, 냉장고, 청소기 등의 가전제품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이 기술은 냉장고, 에어컨 등에 센서를 장착한 뒤 스마트폰으로 제어한다.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세탁기를 조작하고, 로봇청소기에 언제 청소를 했는지도 문의할 수 있다.

◆IT업계의 화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 받는 지능형 기술을 말한다.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아이오티'(IoT)라 약칭한다.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이나 모바일 인터넷보다 진화된 단계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사람의 개입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아 처리한다. 한마디로 세상만물이 지능화됨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려면 사물과 주위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센싱 기술'이 필수다.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각종 서비스 분야와 형태에 적합하게 정보를 가공'처리하는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이 핵심이다. 또한 대량의 데이터 등 사물 인터넷 구성 요소에 대한 해킹이나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 기술'도 필수적이다.

키를 가지고 접근하면 자동차 문의 잠금 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되고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전기'가스 또는 상하수도를 포함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등이 이미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경쟁 돌입

구글은 최근 현금 32억달러(약 3조3천792억원)를 들여 스마트홈 벤처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하면서 사물인터넷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세계 최강자인 구글이 홈 오토메이션을 모바일과 같은 IT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업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네스트랩스의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온도조절장치다. 이 업체가 만든 벽걸이 접시 모양의 온도조절장치, '써모스탯'(Thermostat)은 한마디로 보일러 온도 조절장치다. 외출 중에도 집안 온도를 원격 조절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써모스탯은 사용자가 시시각각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그 패턴을 학습해나간다. 그 후에는 그 패턴에 맞게 알아서 작동한다. 특히 원형의 깔끔한 써모스탯 디자인은 애플 시절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렸던 창업자 토니 파델의 작품이다.

구글은 네스트랩스를 통해 가정용 냉난방'환기 시스템 분야에 진출한 후 이를 바탕으로 '백색가전' 제품과 자사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하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 능력 강화에 나서면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구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업체 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2025년 2조7천억~6조2천억달러다. "우리의 비전은 인식이 가능한 집(conscious home)을 만드는 것"이라는 토니 파델의 말이 사물인터넷의 미래를 단적으로 시사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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