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야생 철새 가창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철새가 AI 확산 원인일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최근 4대강 사업 이후 철새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철새 숫자 감소가 지역 농가로의 AI 비확산으로 직결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으나 관계당국은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가 처음 발병한 고창 씨오리 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 등 철새들의 사체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씨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철새인 가창오리떼가 고창과 부안 오리농장의 AI 전염원일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도 이 같은 조사결과를 중시, 야생동물의 분산 및 이동, 사람 및 차량, 야생동물의 접촉을 방지하기 위해 철새 등 야생동물의 먹이주기 행사를 중단하고, 야생조류 집단서식지에 대한 접근 및 탐조활동 등을 자제해 줄 것을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지역의 경우 최근 철새 숫자가 10% 이상 줄어든 사실에 주목, 타지역에 비해 전염 매개체가 훨씬 적은 점이 AI 비확산으로 직결되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구미 해평습지에는 4대강 사업 이후인 지난해 기준으로 8천500여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그 전해(9천800여 마리)보다 13%나 줄었고 올들어서는 지난해보다 철새 숫자가 더 감소했다는 것. 4대강 사업 이후 강 주변 습지가 줄어들면서 먹을 것이 적어져 철새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AI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창오리가 잘 보이지 않는데다 전체 철새 숫자 역시 크게 감소, 일단 타지역보다 AI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미 해평을 비롯해 철새가 올 수 있는 논'저수지 등에 대해 하루 한 번 이상 소독에 들어가는 등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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