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은 모든 샐러리맨의 꿈이다. 국세청이 펴낸 '2013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1천577만명 가운데 이 꿈을 이룬 사람은 단 2.6%다. 하지만,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나타내는 수치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올해 연봉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투수 안지만은 지난해 연봉 3억원보다 36.7% 오른 4억1천만원에 사인했다. 또 외야수 강봉규는 지난해보다 5천만원 삭감된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무려 20명의 억대 연봉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포지션별로 나눠보면 투수 8명, 포수 1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이다. 물론, 구단 사상 최다이며 전체 10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많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최종 공식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56명의 연봉 총액(신인'외국인 선수 제외)이 76억3천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3천633만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의 연봉 총액은 2012년 62억3천700만원(평균 1억1천768만원)에서 2013년 67억1천200만원(1억2천204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처음 7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3년 연속 차지한 통합 우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계약을 마친 안지만은 23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 괌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한다. 지난해 54경기에 나가 6구원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점 3.11의 성적을 거둔 안지만은 그동안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훈련해왔다. 그는 "전지훈련을 약간 늦게 시작하게 됐지만 이를 악물고 훈련하겠다"며 "팬들에게 '삼마루(삼성의 마지막 보루) 안지만'의 존재가치를 보여주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강봉규는 오른쪽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전지훈련 참가 대신 국내에 남아 재활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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