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풍지대였던 대구시장 선거판에 모처럼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변화의 시대를 이끌어 갈 차기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게다가 대구시장 선거 사상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야권(비보수 성향) 후보가 등판하면서 역동적인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선거 열기가 대구의 재도약을 견인할 적임자를 찾는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
대구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변혁을 통한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려면 먼저 떠나는 시장의 남은 역할도 중요하다. 아름다운 퇴진을 택한 김 시장이 지역의 존경받는 원로로 남기 위해서는 민감한 현안이나 민원성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기 시장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원 이전 사업과 남부권 신공항 추진,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대구 취수원 이전, K-2 공군기지 이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것이 김 시장이 불출마 선언의 명분으로 내세운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의 소망'에 부응하는 것이다. 옛 왕조 시절에도 선왕(先王)이 후대의 치세(治世)를 위해 악역을 자처했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차기 대구시장은 어떤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까. 한마디로 미래 비전을 가지고 대구의 정체성을 역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인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말하면 정당과 스펙보다는 깨끗한 이미지를 갖춘 리더로 정책적 마인드를 가지고 이를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시행한 차기 대구시장 후보 선택 기준 여론조사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경제성이나 전문성을 배제한 채 과거처럼 일종의 스펙이나 대통령의 후광에 따른 정치적 논리로 후보를 낙점했다가는 낭패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경선을 통해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키고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번 선거는 강력한 야권 후보가 심호흡을 하고 있어 더 그렇다.
장고를 거듭하다 설 명절 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야권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야당 간판으로 출마해 선전한 인물이다. 그 또한 야권부터 아우른 후 대구의 정치 지형과 지역 정서를 고려해 자신의 정치적 상품성을 내세우기보다는 대구시민들의 체질에 맞는 실질적인 정책 비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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