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생각하는 학교폭력 해법은?'
대구 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권충현)이 학생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방안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화제다.
'세잎 클로버'는 동부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의 시각에서 학교폭력 해법을 모색해보기 위해 만든 동아리. 2012년 8월 1기 활동을 시작했고, 16일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한 3기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정책 학생 모니터링 활동 보고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보고회에는 3기 회원들의 부모도 자리를 함께했다.
보고서를 완성한 3기 회원은 2학년 김혜린(대구여고), 기유석(경북고) 학생과 1학년 김경민(수성고), 박연후, 김민정(이상 덕원고), 원선희(경북대사대부고), 조진현, 전은혜(이상 경북여고), 홍채원(정화여고) 학생 등 9명. 이들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Wee 프로젝트'를 주제로 토론,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모아 정리했다. 'Wee 프로젝트'는 학교, 교육청, 지역 사회가 연계해 전문 상담 서비스, 위기 학생 구조 등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도록 하는 정부 사업. 'Wee'는 'We'(우리)와 'education교육) 'emotion감정)을 합성한 말이다.
대구여고 2학년 김혜린 양은 '인문계여고 Wee 클래스 이용 실태 및 개선 방향'을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 양은 "Wee 클래스는 학생들을 위한 쉼터이자 전문 상담 공간인데 정작 학생들의 발길은 뜸한 것 같다"며 "Wee 클래스를 카페처럼 꾸미면 학생들이 보다 편한 마음으로 찾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고 2학년 기유석 군이 쓴 보고서 주제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행동 특성과 개선 방안'. 기 군은 "다른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학생이 학교폭력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피해 학생들은 평소 심한 장난 등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기 군의 어머니 안미화 씨는 "아들이 늘 어린아이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활동을 잘 해냈을 뿐 아니라 생각의 폭도 한결 넓어진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향후 정책을 추진할 때 이번 활동을 통해 나타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곳 현영철 장학사는 "학교 문화는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통해 더 건강해질 수 있다"며 "학생, 학교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인다면 학교폭력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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