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프의 대명사로 통했던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였다. 디자인만 바꾼 게 아니다. 풀체인지(완전 변경)에 가깝게 주행성능과 디자인 개선이 이뤄졌다. 실제 주행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신형 체로키의 '리미티드 디젤 '을 타 봤다.
◆강력한 엔진, 험로 주행에 탁월
탁 트인 시야와 일반 세단보다 높은 운전 시점은 SUV의 강점 중 하나다. 레저'아웃도어 활동이 적지만 '운전이 쉽다'는 이유로 SUV를 구입하는 운전자들도 많다.
그러나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SUV임에도 운전이 쉬운 차량은 아니다. 오히려 큰 덩치 때문에 일반 SUV처럼 운전하기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차는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AutoPacific)이 실시한 '2013 고객 만족도' 조사결과 중형 SUV 부문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차'로 선정된 바 있다. 이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만족스러운 차'로 선정된 것.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그랜드 체로키의 강점을 더 계승'발전시킨 모델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전 지프보다 한층 성능이 향상됐다.
일단 예열을 마치면 럭셔리 세단 수준의 도심주행 성능을 보여주는 데다 험로 주행에서도 강력한 주파력을 갖췄다. 이 차의 엔진은 기존 터보 디젤에 연료 효율성을 높인 에코 디젤로 업그레이드됐고 구형의 5단 자동변속기도 8단 자동변속기로 교체됐다. 연비는 ℓ당 11.7㎞로 구형(10.8㎞/ℓ)보다 ℓ당 0.9㎞가 좋아졌다. 무게 2.4t의 '체중'치고는 동급 모델 최고 수준이다.
가속 페달을 처음 밟았을 때와 어느 정도 속도가 붙었을 때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차체 중량 때문에 초반에는 엔진이 다소 버거운 듯하다. 하지만 탄력을 받으면 터보 디젤엔진이 위력을 발휘한다. 초반 저속에서의 상황이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소를 모는 것과 같다면 고속에서는 마치 잘 조련된 경주마에 올라탄 것 같다.
최대 백미는 험로 주행이다. 이 차는 '쿼드라 드라이브 II 4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 바퀴만 땅에 닿아 있어도 해당 바퀴에 힘을 100% 전달할 수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할 수 있다. 여기에 노면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 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모래'진흙'눈'바위 등의 주행 여건을 맞춘 상태로 운전할 수 있다. 눈길에선 스노로, 오프로드에선 '4WD 로(LOW)'를 선택하면 된다.
주행 중 중립에서 4WD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그랬더니 시속 41㎞에서 더 이상 속도계가 올라가지 않았다. 오프로드에서 안전운전을 위한 시스템이다.
◆예쁜 디자인+순간 연비 실시간 확인
뉴 그랜드 체로키는 멀리서도 눈에 띈다. 지프가 가지는 터프함에 섬세함까지 갖췄다. 전 모델에 비해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는 짧아졌다. 대신 헤드램프는 더욱 슬림해졌다.
전면 하단 범퍼가 약간 높아지고 안개등이 더욱 날렵해지면서 강인하지만 스마트한 외관을 보여준다. 실내 인테리어도 큰 변화를 줬다. 계기판이 전자식으로 바뀌었다. 8.4인치급 터치스크린 내에서 열선 장치와 내비게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아쉬움이라면 4륜 구동임에도 주행 중 롤링(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차에는 측면 후사경만으로 잘 보이지 않는 후방 차량을 램프나 소리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SM)을 탑재했다. 이 때문에 큰 차체에도 보다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뉴 그랜드 체로키 디젤 모델의 공인 연비는 11㎞/ℓ정도였지만 계기판에서는 '순간 연비'가 표시되고 있어 운전자의 주의에 따라 연비를 줄일 수 있다. 신천대로 내리막일 경우 연비가 30㎞/ℓ까지 올라갔다. 다만, 가끔 현 위치를 다시 설정해야 하고 건물명을 찾기 어려운 내비게이션은 옥에 티였다. 크라이슬러코리아 측은 "이달 중으로 내비게이션 전체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첨단 음성인식 시스템과 고감도 사운드, 전'후방 교행감지 시스템 등 60종 이상의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채택했다. 국내 판매 모델은 뉴 그랜드 체로키 리미티드(3.0 디젤), 뉴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3.0 디젤 및 3.6 가솔린), 뉴 그랜드 체로키 서밋(3.0 디젤) 등 4개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6천890만원에서 7천790만원선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주요 사양
-터치스크린에서 각종 장치 종합 컨트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SM).
-순간 연비 제공 등 경제적 운행 가능.
-노면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 선택 가능.
-5단 자동변속기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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