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민무용단이 아양아트센터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지역 공연장 상주단체 가운데 무용단체로는 최초다. 이 무용단을 이끄는 최석민(33) 대표는 어머니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가 백년욱(69) 씨다. 그래서 지역 무용계는 한국무용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모자(母子)가 펼칠 춤의 향연을 새해부터 주목하고 있다.
백년욱은 평생을 한국무용, 그것도 '대구흥춤'에 매진한 무용가다. 막내아들 최석민은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대중성 있는 창작무용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젊은 무용가다. 최석민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16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무용을 시작했다. 발레를 시작한 이후 경북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한국무용으로 진로를 정했다.
"3, 4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두 누나에 비하면 그렇게 빠른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누나들이 춤추는 모습을 봐왔기에 그때 이미 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어요." 최석민의 큰누나는 최아리다(39) 이화예술무용단 대표, 작은누나는 최화진(36) 부대표다.
그래서 가족은 최석민에게 무용 선배이자 선생님이 됐다. 특히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춤은 기본이고, 예의와 인성, 성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한국무용을 하려면 춤 이외에 예술가로서 지켜야 할 요소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한마디로 종합해보면 '겸손하고 또 겸손하라'는 얘기셨죠."
최석민은 어머니와 같지만 또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저도 어머니처럼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며 요즘 시대의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대중성 있는 작품에 끌립니다. 그렇다고 어머니와 대척점에 서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가 만든 한국무용의 기반이 있기에 지금의 저도 있는 거니까요."
최석민은 이미 그런 길을 걷고 있다. 2007년 창단한 최석민무용단의 고정 레퍼토리는 우리 전통 소재인 '도깨비'가 됐다. 무용단의 첫 번째 공연이 '도깨비, 사랑에 빠지다'라는 한국창작무용극이었고, 2012년 10월 넌버벌 퍼포먼스 무용공연 '디딤-도깨비'를 선보였다. 2012년 5월 LA한국문화원 주관 미국 초청공연에 한국무용 대표팀으로 참가해 외국인들 앞에서 도깨비가 주인공인 한량무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돌아오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아양아트센터에서 상주단체로서 첫 작품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최석민은 "무용단체로는 최초로 지역 공연장 상주단체로 선정돼 무용인으로서 용기와 격려가 된다.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무용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겠다. 일회성보다는 연속성을 갖는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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