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공원 조류 330마리도 '조바심'

하루 6차례 소독·육안 검사…대구 도심 동물원 방역 비상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27일 대구 달성공원 새 사육장에서 달성공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27일 대구 달성공원 새 사육장에서 달성공원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7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달성공원. 달성공원관리사무소 우진택(52) 소장이 수시로 조류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사육장 옆에는 소독약과 빗자루 등이 놓여 있다. 우 소장은 소독 발판을 밟고 사육장 안으로 들어가 조류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는 "공원에 많은 가금류가 있다 보니 조류인플루엔자(AI)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수시로 AI 관련 소식을 점검하면서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했다.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심 동물원들도 방역 비상에 걸렸다. 특히 가금류가 많은 달성공원은 AI 바이러스가 동물원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달성공원에는 청둥오리 80마리, 타조 3마리, 거위 19마리, 꿩 10마리 등 모두 53종의 조류 330마리가 있다. 관리사무소는 보름에 한 번꼴로 하던 사육장 소독을 22일부터 매일 한 차례씩 하고 있다. 또 오전, 오후로 나눠 총 6차례 전담 수의사가 조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있다. 24일부터는 조류 배설물 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닭, 오리와 거위를 사육하고 있는 달성군 허브힐즈의 주주랜드와 달서구 이월드 내 동물농장 등도 AI 예방에 고심하고 있다.

닭 5마리와 거위 4마리가 있는 주주랜드는 20일부터 조류들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격리시켜 실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평상시 풀어놓고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게 관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월드 내 동물농장에는 오리 6마리, 거위 4마리뿐이지만 소독 수준을 강화했다. 동물농장 담당 안대훈(42) 대리는 "평소에도 소독을 하고 있지만 최근 달서구청으로부터 소독약을 추가로 지원받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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