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현역(국회의원)은 최대한 (6'4 지방선거에) 차출하지 말자"며 6'4 지방선거 현역 국회의원 차출 경계령을 내리면서 광역단체장 선거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현역 의원이 155석인데 이들이 차출되면 (광역단체장에) 떨어지건 붙건 의석이 줄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국회도 불안정해지고 재보궐선거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역 차출을 최소화하자"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방침에 대해 중진급 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했거나 염두에 둔 현역들은 동요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의 '현역 배제론'을 지방선거 공천의 가이드라인으로 봐야 할 지, 청와대와의 교감은 있었는지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는 재선의 조원진 의원(달서병)이 2월 출마선언을 준비 중이고, 3선의 서상기 의원(북을)도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당내 최다선인 정몽준 의원(7선)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그간 정치권에선 "현역을 뽑아내서라도 이기는 선거를 만들자"는 분위기로 받아들였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서병수(4선)'유기준(3선)'박민식'이진복(이상 재선) 의원 등이 출마 희망 군으로 분류된다.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보내 한껏 고무돼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4선의 원유철'정병국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가 현역 차출에 따른 '국회 과반 붕괴'를 염려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또 다른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돼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현안 처리가 어려워 "과반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야권에서도 현역의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어 "여야 현역이 모두 출마하면 국회 과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황 대표의 발언은) 자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하는 의원들이 아닌,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출마 권유가 있는 의원들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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