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에서 채취된 철새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반응이 나오자 창녕군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 중인 천연기념물(제198호)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따오기 보호 특급 작전에 나섰다.
창녕군은 28일 지난해 12월 23일 중국으로부터 추가 도입한 수컷(진수이)과 2010년 복원센터에서 출생한 암컷, 그리고 2011년과 2012년에 출생한 암수 한 쌍 등 모두 4마리의 따오기를 우포늪에서 13㎞ 떨어진 창녕군 장마면 신구리에 소재한 분산 케이지로 긴급히 옮겼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현재 전시상황에 돌입한 것이나 마찬가지. 만에 하나 따오기가 AI 감염으로 집단폐사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복원센터에서 키우는 전체 따오기 중 당장 번식이 가능할 정도의 우성인자를 가진 따오기만을 골라 분산시키는 등 보호조치령을 내린 것이다.
특히 따오기복원센터는 AI 감염에 대비해 방역강도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 수준으로 높이고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방역차량을 이용한 소독약 살포, 철새의 분변 낙하에 대비해 번식케이지의 지붕 및 내부방역 강화, 철새 접근방지를 위한 애드벌룬과 반짝이 허수아비를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1978년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춘 따오기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따오기 외교'를 통해 양저우'룽팅으로 명명된 따오기 부부가 국내로 들어왔고, 지난해 12월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증 약속으로 수컷 2마리(바이스'진수이)가 반입됐다.
따오기 부부가 처음으로 중국 시안공항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들어올 당시 경상남도와 창녕군은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항공기 한 대를 아예 전세냈고, 지난해 수컷 2마리가 들어올 때는 2천만원으로 비즈니스석 전석을 빌리는 등 '국빈급' 대우로 한국에 모셔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따오기 증식사업을 펴고 있는 창녕군 주민들은 따오기에 대한 자부심 만큼 쏟는 정성도 대단하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국가적 차원에서 들여온 따오기가 AI에 전염될까 걱정이 돼 요즘 아침마다 따오기에게 문안 인사를 드릴 정도"라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는 지난 2008년 따오기 부부를 들여온 이후 꾸준히 개체 수가 늘어나 현재 모두 28마리(수컷 12마리, 암컷 16마리)의 따오기가 보호받고 있다.
김영광 우포늪관리사업소장은 "우포늪의 철새 분변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옴에 따라 복원센터에서 증식 중인 따오기에 대한 감염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며 "창녕군은 전 행정력을 동원해 AI로부터 따오기 지키기에 나선 상태"라고 했다.
창녕'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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