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맞이] 가족 단위 온천·'꽃보다 할배' 영향 외국 여행 붐

설 연휴 트렌드

이번 설은 올해 첫 황금연휴다. 이제 5월까지는 이런 긴 연휴가 없다. 직장인들이 연휴 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이다. 요즘은 가족여행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명절 연휴 때는 해외여행 붐이 일고 있다. 설, 추석 명절 연휴 때 인천공항이 붐비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진다.

◆황금연휴! 즐기기

명절 연휴 여행의 최대 난점은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이다. 올해는 산뜻하게 여행 좀 즐겨볼까 생각하다가 차량정체 현상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게 된다. 이미 먼 곳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교통과 숙박 등 이미 모든 채비를 마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편한 쉼을 얻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눈을 돌려 봄 직하다. 민족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설 연휴 기간인지라 멀리 떠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양력 설을 쇠었거나 미혼의 청춘남녀, 고향 집을 찾지 않는 가족이라면 나흘이라는 황금 기간을 헛되이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직장인은 정기 휴가 때 가지 못했던 곳을 설 연휴 동안 여행 계획을 세워 다녀오기도 한다. 명절 연휴엔 제주도 여행객도 급증한다. 미리 예약만 해 둔다면 교통체증과는 무관하게 배나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늘 인기다.

◆온천여행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온천여행이 좋다. 설 연휴에도 전국의 온천은 대부분 운영한다. 온 가족이 함께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피로를 말끔히 풀어낼 수 있다면 최고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

전국에는 400곳이 넘는 온천이 있다. 수온과 성분, 생성 과정 등 특성도 제각각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보양 온천'과 같은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2009년부터 지정하고 있는 보양 온천은 수온(35℃ 이상), 성분(탄산천'유황천)과 내부시설(응급조치실'운동욕장), 주변 환경(공기청정도'소음도) 등을 기준으로 건강증진과 심신요양에 적합한 온천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처럼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온천은 거의 없다. 지난해 말 안전행정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온천은 모두 452곳으로, 대부분 심부 지하수 형식이다. 자연용출 온천은 울진 덕구온천, 포항 신광온천, 양양 오색온천 정도다.

대구에 있는 온천은 스파밸리(달성군 가창면 냉천리 27-9, 053-608-5000), 온천 엘리바덴(대구 달서구 상인동 1558, 053-644-7000), 팔공산 온천(대구 동구 용수동 89-16, 053-985-8080) 등이 있다.

경북 지역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청도 용암웰빙스파(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929, 054-371-5500)는 대구에서 가까운데다 천연 광천 온천수로 인기가 높다. 한화리조트 경주 스프링 돔(경주시 북군동 30-3, 054-777-8300)은 천연 온천수 물놀이시설이다. 야외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사계절 온천욕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온천테마파크다. 문경종합온천(문경시 문경읍 하리 394, 054-571-2002)은 칼슘 중탄산천과 화강암층에서 분출한 알칼리성 온천수다. 황토색을 띠고 있어 이색적이다. 류마티스 등 만성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구온천 스파월드(울진군 북면 덕구리 575, 054-782-0677)는 자연 용출 온천이다. 약알칼리성의 온천수로 근육신경마비와 피부질환,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울진 백암온천(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0540787-3047)은 신라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유황 온천이다. 바다 전망과 솔숲이 아름다운 월송정 등 주변에 볼거리, 먹거리가 많다. 올해 설연휴 기간에는 온천 여행으로 피부미인이 되어보자.

◆외국여행 붐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요즘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의 여파로 외국여행을 떠나는 가족과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명절 때 고향에 가지 않는 가족들은 연초에 이미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두고 명절 연휴기간에 떠나는 현상이 정착되고 있다.

외국여행 전문여행사인 ㈜뉴월드 관광여행사(053-422-8811) 배병모 대표는 "몇 개월 전부터 설 연휴 기간에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잇따르고 있다"며 "설 연휴를 잘 활용하면 평소 마음에 두었던 외국을 충분히 돌아보고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한다.

설 연휴 때 다녀올 수 있는 외국 여행지에 대해서는 "겨울철이라 중국보다는 따뜻한 동남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한다. 직원 박영주(23) 씨는 "동남아 여행은 지금이 최적지"라며 연휴기간을 잘 활용하면 평소 마음에 두었던 해외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요즘 TV 프로그램 해외여행 방영 여파로 올해 설 연휴에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나 사이판 등 동남아로 떠나는 가족여행이나 단체 여행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설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한 외국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항공권 확보다.

배 대표는 "언론에서 항공권이 동났다는 뉴스를 하면서 비행기 좌석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최소한 몇 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만, 지금도 서두르면 동남아 항공권은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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