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설 명절을 보낼 수는 없을까? 세배 드리고, 차례 지내고, 떡국 먹고 나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영화관을 찾는 '틀에 박힌 명절'에서 벗어나보자. 도대체 뭘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에 집을 나서 가까운 전통마을과 박물관을 찾아보자. 색다른 볼거리, 즐길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의 정취와 공연, 동시에 즐겨보자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은 31일과 2월 1일 오후 2시부터 교촌한옥마을에서 '교촌문화공연'을 펼친다.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교촌한옥마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문화공연의 흥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1일에는 풍자와 해학의 웃음 한마당을 선보일 김뻐국예술단의 소리여행과 경주지역 사물놀이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2월 1일에는 전국 팔인팔색 명인명창과 지역 국악공연팀이 평소 가까이서 즐길 수 없던 국악의 색다른 멋을 전하게 된다.
교촌한옥마을에는 중요민속자료인 경주 최씨 고택과 중요무형문화재인 경주교동법주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은 12대 동안 만석지기 재산을 지킨 경주 최 부자의 얼이 서린 곳이다.
국립경주박물관도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간 설맞이 놀이 한마당을 연다. 박물관 마당에서 투호놀이, 긴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를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29일부터 31일까지 영화 '카핑 베토벤' '드리머'를 상영하고, 차이콥스키의 발레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 영상물을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2월 1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창작 마당극 '흥부와 놀부'를 공연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 오후 2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떡메를 치며 다식과 떡국을 만들어 먹고 전통차를 마시는 자리도 마련된다. 풍물패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전통놀이 경연을 펼쳐 종목별 참가자 중 우승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준다.
◆하회마을에서 한 해 소원을 빌어보자
안동시는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중요무형문화재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전통놀이와 탈춤공연을 펼친다.
전통 체험행사는 하회마을 내 민속놀이마당에서 30일부터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마을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삼신당에서는 한 해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소원지 쓰기' 행사가 열리며, 탈놀이 공연장에서는 2월 1일과 2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하회별신굿탈놀이공연과 하회탈을 쓰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추억 만들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안동하회마을보존회 류왕근 이사장은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에 열리는 다양한 세시풍속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을 막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안동민속박물관도 설날과 정월대보름 기간인 30일부터 2월 16일까지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아울러 입춘인 2월 4일에는 관람객들에게 '입춘첩(立春帖) 써주기' 행사도 갖는다. 입춘첩은 묵은해의 액을 멀리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는다는 의미가 있다.
경북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안동문화관광단지 유교랜드도 특별 행사를 연다. 2월 16일까지 눈썰매를 타고 유교랜드도 구경하는 '눈썰매 페스티벌'을 펼친다.
특히 설날에는 국전 초대작가인 서예가 우곡(雨谷) 임동구 씨를 초빙해 무료로 가훈을 써주는 행사를 갖는다. 갑오년 청마령기(靑馬靈氣)를 비롯해 위편삼절(韋編三絶), 명명덕(明明德), 서기만당(瑞氣萬堂) 등 유교랜드 방문객들에게 친필로 가훈을 써준다.
◆포항운하에서 새로운 추억 만들자
포항운하, 영일대, 만인당 등 포항 곳곳에서 전통 세시풍속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포항운하에서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복조리 및 계란꾸러미 만들기, 새해 희망 소망지 작성, 새해 가훈 써주기, 전통차 시음 등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 '설날 행운을 잡아라'에 성공한 사람에게는 포항운하 유람선 무료 승선권을 준다.
새해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영일대 해수욕장 누각 앞에서 일출 시각에 맞춰 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전통놀이 체험 행사와 함께 '새 물길 포항운하' '포항에서 서울까지 KTX 타고' '까치까치 영일대 찰칵' 등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운영한다.
지난해 문을 연 다목적체육관인 만인당에서도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투호, 딱지치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청도박물관 달집에 소원을 달아보자
청도박물관은 다음 달 14일까지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특히 청도지역의 큰 행사인 '달집태우기'를 앞두고 박물관 앞 잔디광장에 높이 5m, 너비 3m 규모의 소형 달집을 세워 관람객이 소원문을 달도록 하고 있다. 투호던지기,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이서면 팔조령 부근 옛 칠곡초교를 리모델링한 청도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청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37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국내에서 출토된 석검 중 가장 긴 진라리 석검 등 흥미로운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주 선비촌은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설 명절 특별공연 및 민속전통행사'를 갖는다. 31일 오후 1~5시 선비촌 죽계루 특설무대에서 세계아트서커스단(한국'중국'필리핀 합동 서커스단)의 아슬아슬한 곡예와 신기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선비촌 곳곳에서 떡메치기,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놀이, 소원지 써서 달집에 붙이기 등 전통 민속행사와 가래떡구이 등 먹거리행사 등도 펼쳐진다.
선비촌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복원하고 생활상을 재현한 곳으로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놓은 테마파크다. 선비촌 내 12채의 고택은 영주시 일원에 흩어져 있던 기와집과 초가집의 원형을 살려 지어졌다.
◆대구 도심 공원에서도 다양한 행사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 화원동산에서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들 공원을 찾아가면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강정보 디아크 문화관에서는 연휴 나흘간 민속놀이 체험, 연하장 만들기, 공연 등의 설 잔치를 연다. 방짜유기박물관,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미술관, 범어아트스트리트, 국립대구과학관, 어린이회관도 연휴 기간 중 상설 전시실을 개방한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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