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미술관은 '대박'을 터뜨렸다. 개관 2년을 맞은 신생 미술관이 관람객 50여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대구미술관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쿠사마 야요이전'이 있었다. 지난해 7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쿠사마 야요이전에 33만 명이 다녀가면서 대구미술역사에 새 기록을 남겼다. 2013년 제주도립미술관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이 110여 일 동안 7만 명, 2012년 큰 인기를 모았던 서울시립미술관의 '팀버튼전' 관람객이 46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구미술관의 성공은 더욱 돋보인다. 개관 3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풍성한 전시를 마련했다. '다시 찾고 싶은 미술관'을 목표로 해외교류전과 기획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교류전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2개의 해외교류전이 마련된다. 올 해외교류전은 세계미술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아시아 작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중국 아방가르드의 대표 작가인 장샤오강 회고전이 6월부터 9월까지 열린다. 문화혁명과 톈안먼사태 등을 겪은 중국인과 중국 현대사를 묘사한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작가의 대표 작품만을 엄선한 특별전이다.
장샤오강에서 시작된 해외교류전은 아시아 현대사진전이 이어받는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열리는 '아시아 현대사진전'에는 사진을 매개로 현대 미술의 중요한 담론을 생성하고 있는 중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왕칭송과 정연두의 작품이 전시된다.
◆기획전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실험적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비롯해 대구 현대미술의 흐름을 탐색할 수 있는 전시, 지역 청년 작가 프로모션 등도 기획전으로 준비했다.
산수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재조명하기 위한 '네오산수전'이 2~6월 열린다. 네오산수전은 회화, 사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로 산수의 현대적 차용과 변용을 통해 우리 시대 새로운 산수의 가능성과 그 의미를 모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9월에는 개관 3주년 기념전으로 대구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미술의 독특한 정신과 흐름을 읽을 수 있다. 9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대구 출신으로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이배의 철학적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가 마련된다.
또 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젊은 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한 대구미술관의 'Y-ARITST 프로젝트'가 실시된다. 2~6월에는 박정현, 6~9월에는 안유진, 정재훈, 10~내년 2월에는 윤동희 등의 대구 청년작가 작품이 전시된다. 이 밖에 어미홀 아트라운지에서는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2014아트라운지 대구미술관 소장품전'이 열린다.
◆교육 프로그램
오늘날 미술관은 전통적인 전시, 수집, 보존 등의 기능과 역할을 너머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대구미술관은 올해 명사특강(6회 예정)을 비롯해 청소년'대학생 특별강좌(3회 예정), 전시 연계 강좌 및 학술(6회 예정), 어린이 청소년 아카데미(학교 연계 미술관 일일체험 프로그램, 문화소외지역'다문화가족 초청 프로그램, 방학 특별 프로그램, 개인'가족 참여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선희 관장은 "대구미술관은 개관 이후 문턱이 낮은 미술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미술관으로 브랜딩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도 대구미술관이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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