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끈하게 vs 촉촉하게…행복한 '안방극장의 선물'

다시 보고픈 영화

한국영화 전성시대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의 판도 변화를 반영하듯 명절 TV 안방극장도 온통 한국영화로 채워지고 있다. 한때 명절 안방극장을 풍미했던 이소룡의 무협영화는 30일 오후 11시 40분 KBS 1TV에 방영하는 '정무문'을 통해 겨우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지상파 방송들은 이번 설 명절, 최신 개봉 영화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MBC는 지난해 개봉한 첩보영화 '베를린'을 필두로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등 우리 영화를 중심으로 방영하며, KBS2 역시 '연가시' '광해' '7번방의 선물' '반창꼬' 등 우리 영화를 대거 준비했다. SBS는 '도둑들'과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은밀하게 위대하게' '타워' 등을 선보인다.

◆베를린(MBC 30일 오후 11시 15분/ 하정우, 한석규)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그곳에 상주하는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불법 무기거래 장소를 감찰하던 중 국적 불명, 지문마저 감지되지 않는 일명 '고스트' 비밀요원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뒤를 쫓던 정진수는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한편 표종성을 제거하고 베를린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동명수는 그의 부인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이를 빌미로 숨통을 조이고, 표종성의 모든 것에 위협을 가한다. 표종성은 동명수의 협박 속에서 연정희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그녀를 미행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다.

◆7번방의 선물(KBS2 31일 오후 8시 30분/ 류승룡, 갈소원)

6, 7세 정도의 지능이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착하고 순수한 40대 아빠 '용구'는 어린 딸 예승과 단둘이 살아간다. 하지만 어이없는 오해와 사고로 경찰청장의 분노를 사면서 그의 딸을 성폭행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뒤 교도소에 수감되고, 홀로 남겨진 예승은 보육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하염없이 딸을 그리워하는 용구를 위해 7번방 수감자들이 그의 딸 예승을 몰래 데려오고, 모든 재소자들은 용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탄원서를 작성하고 재심을 준비하지만 국선 변호사의 무성의한 변론 진행과 경찰청장의 협박'폭행으로 용구는 또다시 거짓 자백을 하며 재심에서도 사형 선고를 받는다. 수형자들은 열기구를 만들어 예승과 용구를 탈출시키려고까지 하지만 모든 노력이 실패하고, 결국 1997년 12월 23일, 예승의 생일날 용구의 사형이 집행된다. 14년 후 성인이 된 예승은 사법연수생이 되어 2012년 12월 23일 열린 모의국민참여재판에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바보 아빠' 역할을 맡은 류승룡과 '아빠보다 똑똑한 딸'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갈소원은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며 1천28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타워(TBC 31일 오후 10시 5분/ 설경구, 손예진)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타워스카이의 시설관리 팀장인 싱글 대디 '대호'는 사랑하는 딸 '하나'와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기로 약속한다. 대호가 마음에 품고 있는 타워스카이 푸드몰의 매니저 '윤희'는 바쁜 '대호'를 대신해 잠시나마 '하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편, 전설로 불리는 여의도 소방서의 소방대장 '영기'는 화재 사고 때문에 결혼 뒤 크리스마스를 아내와 함께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결혼 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의 데이트 약속을 했다. 모두가 행복한 그날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리고 있는 타워스카이에서 예기치 못한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 최악의 화재 속, 아비규환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타워즈 1~6부(EBS 31일 낮 12시 10분부터/ 리암 리슨/이완 맥그리그)

EBS는 국내 TV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전편 방송한다. 31일 낮 12시 10분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과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이 연이어 방송되는 것을 시작으로, 2월 1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과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을 방송한다. 또 2일 오전 11시 30분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과 '스타워즈: 시스의 복수' 등 총 6편의 시리즈를 연속 방송한다.

SF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 1977년 제작된 '스타워즈: 새로운희망'을 시작으로 프리퀄(prequel) 3편 등 30여 년 후에 시리즈가 완성되는 '우주 대서사시'다. 기존 SF 영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방대한 내용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스타워즈' 특집 방송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6편이 동시 방송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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