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AI 봉쇄' 발생지 수준 방역

설 연휴 확산 최대 고비 24시간 비상 본부 가동

본격적인 설 귀향이 시작된 29일 동대구역 직원들이 AI 확산 방지를 위해 역 입구에 방역용 발판을 설치하고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본격적인 설 귀향이 시작된 29일 동대구역 직원들이 AI 확산 방지를 위해 역 입구에 방역용 발판을 설치하고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AI 미발생 지역에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최소한으로 허용한 가운데 29일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 일대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방제복을 입고 신발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철새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를 위해 AI 미발생 지역에 철새 먹이주기 활동을 최소한으로 허용한 가운데 29일 구미 낙동강 해평습지 일대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방제복을 입고 신발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철새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철새들이 굶주리면 먹이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분산 이동해 오히려 AI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체력이 떨어져 AI에 대한 내성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무섭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오리 농가에서 발생한 AI가 29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검사본부는 이날 오후 해당 농가의 AI가 고병원성인 H5N8로 확진됐다고 충북도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이 농장은 27일 '하루 전부터 오리가 폐사하고 산란율이 급감한다'며 AI 의심 신고를 했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28일 반경 500m 이내의 가금류 농장을 대상으로 오리 1만1천444마리와 닭 70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북에서 발생한 AI는 북상을 본격화, 충북까지 확진 판정을 낳았고 경기도에서도 철새 분변에서 이미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8일엔 경남 밀양 양계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닭 폐사 신고가 들어왔다.

이와 관련 대구시'경북도는 설 연휴 유동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AI 발생지 수준의 방역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30일 김관용 지사가 직접 방역 현장 점검에 나섰고, 대구시도 이날 여희광 행정부시장이 방역 현장을 찾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AI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긴급 방역 약품을 배부하고 있으며 매일 예찰요원이 각 농가를 찾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행정부는 AI 방역 지원을 위해 경북 5억원, 전북 5억원, 경남 5억원, 충북 5억원, 강원 3억원 등 23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추가로 보냈다고 29일 밝혔다.

안행부는 이날 "AI가 가장 먼저 발생해 피해가 많은 전북에 추가로 특교세를 지원함과 동시에 선제적 AI 예방을 위해 확산이 우려되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역활동을 지원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 돈은 방역활동에 필요한 이동초소 설치, 방역 기자재 및 방역 약품 구입, 방역활동을 하는 근무자들의 방한복과 방한장갑 구입 등에 활용된다.

현행 지방교부세법에는 재난이나 안전관리를 위한 특별재정수요가 생기면 특별교부세를 지원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한편 15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수거된 철새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AI 음성으로 판정됐다. 검사 결과는 2월 5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남지역 AI 확산 우려 등을 고려해 28일 오후 11시쯤 앞당겨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남 밀양의 양계농장 폐사와 관련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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