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을 결정, 매월 10조원씩 돈줄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일부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0일 오전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시중에 달러를 푸는 금액)를 내달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제로(0∼0.25%)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였던 채권 매입 액수를 이달부터 750억 달러로 줄이는 자산매입 축소에 착수한 데 이어 두 회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셈이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850억 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써왔지만 두 차례에 걸쳐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규모를 각각 350억 달러, 300억달러로 100억 달러씩 줄였다.
세계 경제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19% 하락한 15,738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도 1.14% 하락한 4,051, S&P 500 지수도 1.02% 떨어진 1,774를 기록했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3대 증시도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3% 하락했고, 독일의 DAX 30 지수는 0,75%,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68%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은 앞서 정부가 예상한 수준으로 현 상황으로 미뤄볼 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취약 신흥국의 시장 불안과 맞물려 여타 신흥국이나 선진국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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