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지금 전 세계는 테러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3주년을 맞은 지난 1월 25일 수도 카이로를 포함한 전국이 군부 찬반세력의 유혈 충돌과 테러로 얼룩졌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주도의 혁명 3주년 기념집회 참가자와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충돌하고 진압 경찰까지 개입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전국에서 최소 29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1월 26일 군 수송버스를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2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보도됐다.
오는 2월 7일 개막하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서는 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작년 말 러시아 남부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발생한 이슬람 반군의 연쇄 자폭 테러를 비롯해 최근 소치 올림픽 테러 위협을 담은 이슬람 반군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더불어 자살폭탄 테러를 벌일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 반군 단체 소속 여성(소위 '검은 과부')들이 소치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국은 자국 선수단에게 경기장 밖에서는 단복을 착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전 세계 어느 국가도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에서조차 2001년 9'11 테러를 비롯해 작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최소 183명이 부상당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테러로부터 안전한가? 우리나라도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형의 테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첫째로, 북한에 의한 테러이다. 북한은 끊임없이 남한을 상대로 테러를 실행해 왔다. 북한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비롯하여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아웅산 폭파사건, 1987년 김현희에 의한 대한항공 858 공중폭파사건 등 끊임없이 테러를 자행해 왔다. 만약 북한이 테러를 자행한다면 그 유형은 북한 자체의 특수공작요원들을 이용한 테러, 국제테러조직과 연계한 테러, 국내 좌경세력들을 이용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
둘째로, 국제 테러리스트 단체에 의한 테러이다. 9'11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미국을 후원하는 모든 국가를 적으로 규정하고, 보복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의 반테러리즘 국제연대의 참여로 인해 빈 라덴의 조직인 알 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에 의한, 또는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조직원들과, 알 카에다와 긴밀한 공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테러단체에 의한 테러의 발생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
셋째로, 국내 자생적 테러이다. 국가 발전에 따른 국민의 기대와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충족감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람들이 단독 또는 조직을 형성하여 계획적인 테러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비록 그들에게 정치적인 목적은 없어도 그로 인한 피해와 공포는 클 수 있다.
공격 지점은 공격하기 쉽고, 파급효과가 큰 다중이용시설일 가능성이 크다. 지하철역, 놀이공원, 운동경기장이나 콘서트 장 등이 그 예이다. 즉 무고한 일반시민들이 테러의 피해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차제에 우리도 테러리스트들의 전략과 전술을 예측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유용한 첩보를 수집, 활용하여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테러에 대한 직간접적인 교육과 연구 활동이 중요한데, 테러의 다양한 측면과 대응책 등 전반적인 안목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각종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총체적인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안전한 국가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한국경찰연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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