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치를 빛낼 향토 선수단] ③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여자 팀추월 메달 색깔만…느낌 아니까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21'한국체대)은 대구 성화중과 정화여고를 다니며 쇼트트랙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다. 김소희(1994년 릴레함메르 계주), 안상미(1998년 나가노 계주), 진선유(2006년 토리노 3관왕) 등 대구 출신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가 그의 우상이었다. 그는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주니어 쇼트트랙선수권대회 2,000m 계주에서 동료와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쇼트트랙 세계 최강인 한국에서 그의 정상 등극은 쉽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정화여고 시절인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 눈부신 발전을 보이며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그는 종목을 바꾼 그해 10월 제45회 전국종목별선수권대회를 통해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그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 월드컵 1,500m와 3,000m에서 정상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후 그는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고, 지난해 12월에는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제26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3,000m, 팀추월에 출전한다. 그가 출전하는 종목은 모두 장거리로, 한국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부문이다.

김보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자체가 영광이다. 개인전인 1,500m와 3,000m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 팀추월에서는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팀추월 중심으로 셋이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며 훈련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메달을 따본 종목이라 소치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름이 노선영(25'강원도청), 양신영(24'전북도청)과 조를 이룬 여자 팀추월은 소치 올림픽에서 이변을 연출할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팀추월은 고른 기량과 팀워크가 중시되는 만큼 한국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이다. 한국은 이승훈(26'대한항공)-김철민(22'한국체대)-주형준(23'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소치에서 열린 세계 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네덜란드와 폴란드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월드컵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랭킹 1∼8위가 참가하는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은 1위 네덜란드를 제외한 7개국과 은'동메달 다툼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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