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관용 지사 "연말 도청 신청사 출근"

"거주 문제 있어도 약속 중요" 확고한 의지 밝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도청 이전 시기와 관련, 설 직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초 약속대로 올 연말 도청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쯤 새 도청 건물이 완공되는 대로 도지사부터 안동 신청사로 자리를 옮겨 집무를 보겠다는 뜻이다.

경상북도는 올 연말 도청 이전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직원들이 살 주택 문제가 제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말에 이삿짐을 꾸리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직원들의 거처 마련에 대해 걱정이 있지만 도지사인 나부터 따로 관사를 짓지 않고 안동 시내에 집을 마련해 출퇴근하겠다. 노동조합과 협의해 직원들이 제대로 된 거처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이 연말 도청 이전 개시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 도청 이전 개시가 확고한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24만5천㎡ 부지에 연면적 14만3천㎡(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들어서는 경북도청 신청사는 2011년 10월 착공했으며, 올해는 실내 인테리어 및 조경공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르면 10월 건물이 완공될 전망이다.

하지만 공무원 임대아파트 496가구가 내년 12월이 돼야 완공되고, 민간아파트 1천900여 가구도 2016년 말에나 준공될 예정이어서 올 연말 이전 시작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경북도의 올해 본예산안에 도청 이전을 위한 이사 비용이 반영돼 있지 않는 등 도청 내부에서도 올해 이전 시작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 지사는 "도청 신청사 배후에 들어서는 신도시는 2027년까지 장기 도시 계획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도청 신도시 조성 주기에 맞춰 도청 신청사 입주를 늦출 수 없으며, 연말에 도지사부터 도청 신청사로 옮기겠다"고 했다. 도지사의 신청사 출근이 개시되면 도청 내 상당수 실국이 연말 조기 이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2014년)는 고려 충숙왕 원년(1314년) '경상도'라 칭(稱)한 지 700년이 되는 해로 연말 신청사 이전이 이뤄질 경우, 경상도 개도(開道) 700주년에 맞춘 신청사 개청이라는 극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북도는 시외버스 노선 변경안 마련, 신청사 인근 간이 버스 정류소 설치 등 도청 이전에 따른 교통체계 개선계획 시행 시점을 오는 12월로 정하는 등 연말 이전 개시에 대비한 다양한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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