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은 대륙 홀린 '계명대 한국어학당'

계명대가 아프리카에서 한국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계명대가 탄자니아 국립 도도마대학교에 설치한 한국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계명대 제공
계명대가 아프리카에서 한국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계명대가 탄자니아 국립 도도마대학교에 설치한 한국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 계명대 제공

지난달 24일 탄자니아 국립 도도마대학교(University of Dodoma) 한국센터에서는 한국어교육과정 수료식이 열렸다. 도도마대 관광문화유산 전공 4학년 에드슨(Henry Edson'22) 씨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도도마대 한국어교육과정은 계명대 한국어학당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계명대 한국어학당은 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을 추진하다가 아프리카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됐다고 판단해 지난 2012년 7월 현지 대학생과 청소년 25명을 상대로 탄자니아 첫 한국어 입문반과 초급반을 개설했다.

아프리카가 계명대발(發) 한국어 교육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탄자니아 도도마대학에서는 에드슨 씨를 비롯해 탄자니아 현지인 24명이 계명대가 운영하는 제5기 한국어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7월 첫 개강 이후 벌써 169명의 현지인이 이 과정에 참여했다.

계명대가 짐바브웨 국립 짐바브웨대학(University of Zimbabwe) 한국센터에 개설한 단기 한국어교육과정 역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5월 개설 당시 수강생 59명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수강인원은 572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300여 명의 현지인들이 짐바브웨대학 한국센터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2012년 4월 계명대는 에티오피아 아다마과학기술대학교(Adama Science & Technology University), 짐바브웨 짐바브웨대학교, 탄자니아 도도마대학교 등 아프리카 주요 3개국 국립대를 차례로 방문, 한국어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계명대는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 사회, 예술 등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학술교류협정 체결과 함께 이들 대학 내에 한국센터를 설치했고, 그 첫 사업으로 한국어교육과정을 개설해 지금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계명대는 사업 시작부터 도도마대학교와 짐바브웨대학교에 주임 강사 1명씩을 각각 파견해 한국어교육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한국어 교재와 교육용 기자재는 계명대 교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해 운영 중인 '(사)계명1%사랑나누기'에서 지원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들 대학의 우수 학생들을 계명대 KISS(Keimyung International Sarang Scholarship) 장학생으로 선발해 계명대에서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도도마대학교 말레라(Oscar Malela'25) 씨가 초청 장학생으로 계명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등 아프리카 지역 대학과의 교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도마대학교 한국어교육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백 주임강사는 "아프리카 대학생들 사이에 한국어교육에 대한 인기가 대단하다"며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어 능력이 취업에 필수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계명대는 지난 2008년 타지키스탄 국립타직외국어대학교에 한국센터를 처음 설치한 이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미국,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해외 곳곳에 지속적으로 한국센터를 설치, 한국어 및 한국문화 알리기 사업을 추진하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리는 민간 외교활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또 전 세계 50개국 280여 개 대학'기관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류 활동을 펼치며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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