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쇼트트랙의 동계올림픽 메달 이어가기가 소치 대회에서도 가능할까.
대구는 '우리나라 쇼트트랙 스타의 산실'로 불릴 정도로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우수 선수들을 배출한 곳이다. 대구는 1990년대 초반 서울 동대문밖에 없는 실내 아이스링크를 수성구 파동에 두고 있었고, 1995년 북구 고성동에 대구빙상장을 문 열 정도로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런 관심으로 대구는 1992년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낳았다.
대구 출신 첫 메달리스트는 릴레함메르(노르웨이)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소희였다. 당시 정화여고 3학년이었던 김소희는 대구로 돌아온 후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카퍼레이드를 했다. 김소희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안상미였다. 김소희의 정화여고, 계명대 후배인 안상미는 1998년 일본에서 열린 나가노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김윤미-원혜경-전이경과 조를 이뤄 금메달을 합작했다. 고교와 대학 선후배인 김소희와 안상미는 이번 소치 대회에서는 방송 해설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김소희는 MBC, 안상미는 SBS 소속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에서는 대구 용지초교-덕화여중을 나온 최은경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은경은 1,500m에서는 은메달을 보탰다. 이승재(오성고 졸)와 민룡(경신고 졸)은 이 대회 남자 쇼트트랙에서 주목받았으나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대회에서는 신데렐라가 된 진선유 등 대구 선수들이 무더기로 메달을 획득했다. 경북사대부중을 졸업하고 경북여고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한 진선유는 여자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최은경은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로 다시 한 번 빛을 냈다.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전다혜는 대구여중-대구여고 출신이었다. 대구교대부속초교와 감삼중을 나온 서호진은 이 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료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서호진은 여자 선수들에 일방적으로 밀린 대구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살렸다.
대구 쇼트트랙은 1990년대 후반 들어 우수 선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면서 위기를 맞았고,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에서는 은메달리스트 1명만을 배출했다. 밴쿠버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대구 출신인 김성일(경신고 졸)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곽윤기-성시백-이정수-이호석과 은메달을 일궈냈다.
대구시빙상연맹 안영만 전무이사는 "대구 출신 쇼트트랙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서 5차례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대구가 세계적인 쇼트트랙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는데, 이번 소치 대회에서 남자 대표로 출전한 신다운(달산초교-대구일중)이 메달을 따 대구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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