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NS '여중생 실종' 사건은 단순 가출

설 연휴 기간 SNS를 달궜던 '여중생 실종사건'이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인천에서 설을 맞아 가족과 함께 대구 수성구의 외할머니집을 찾았다 사라져 경찰서에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A(16) 양이 사흘 만에 부산에서 발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것.

대구 수성경찰서는 4일 "미귀가 신고된 A양은 3일 오전 11시 20분쯤 부산역 대합실에서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형사들에게 발견돼 부모에게 돌려보내졌다"고 했다.

A양의 미귀가 사건이 주목을 받은 건 SNS의 전파력 때문. A양이 1일 오후 4시쯤 "밖에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외할머니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채 돌아오지 않자 어머니 B씨는 오후 6시 20분쯤 수성경찰서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그러고도 조바심이 난 B씨는 다음 날 지인에게 부탁, "실종된 딸을 찾아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SNS의 힘을 빌려보기로 한 것. 그러자 이를 본 사람들이 트위터와 인터넷 카페'블로그 등으로 퍼 날랐고, 이는 삽시간에 'A양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경찰도 이례적으로 수사력을 집중했다. 지난해 5월 '미귀가 신고'가 접수된 여대생이 성폭행 후 살해된 사건을 경험한 경찰은 곧바로 A양의 행방을 쫓았다. A양이 가지고 있던 어머니 B씨의 휴대폰은 외할머니집 현관에서 발견됐고, A양이 평소 휴대폰 사용 문제로 어머니와 다툼이 잦았다는 말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으나 혹시 모를 '납치'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주변 탐문 수사와 CCTV 동영상 분석 등 다각적으로 A양 찾기에 나섰다.

실종된 날 오후 5시 10분쯤 A양이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을 오가던 모습이 CCTV에 포착됐고, 오후 8시 30분쯤엔 김해공항에서 "일본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을 물어봤다는 목격자 제보가 2일 접수됐다. 경찰은 수사력을 부산 쪽으로 집중했다. A양은 다행히 3일 부산역에서 발견돼, A양 실종 사건은 일단락됐다. 설 연휴 A양 찾기에 나섰던 경찰도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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