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崔·田 권력 누수? 막강한 권력에 불만?

여야 원내대표 경선 등장 배경…임기 많이 남아 그 배경 촉각

여야 없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이야기로 당내가 시끄럽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임기가 5월까지 넉 달가량 남았지만 차기 원내지도부를 점치느라 정치권이 달아올랐다. 원내지도부 힘 빼기로 읽히는 요즘 분위기를 두고 갖은 해석이 붙는다.

새누리당 한 초선 국회의원은 "(원내대표) 역할을 제대로 못 해 일어나는 권력 누수 현상 아니겠느냐"고 했다. 최 원내대표가 지난해 경선 당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며 대(對)청와대 직언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당의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 원내 모든 인사 권한과 정책 발표 등이 원내대표에게 쏠려 있다"며 "그러면서도 구색을 갖추려 결론도 나지 않을 의원총회만 열어 면피한다"고 꼬집었다. 원내대표가 원내부대표단과 원내 대변인 등의 인사를 통해 자기 사람 만들기와 챙기기에 힘을 쏟는다는 비판적 목소리는 늘 있었다.

새누리당에선 경남에서 이주영(4선) 국회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고, 부산 유기준(3선), 경기 남경필(5선)'홍문종(3선) 국회의원 등이 거론된다. 부산경남-수도권 구도지만 출마 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방선거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마당에 조기 원내대표 경선 이야기까지 나왔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불씨가 민주당으로 옮아붙은 것이라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군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박영선 국회의원이 '여성 원내대표론'을 내세워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충청권 역할론을 내세운 노영민 의원, 당내 혁신 불가피론을 든 최재성 의원과 손학규계인 조정식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륜 이종걸, 박기춘, 오영식, 강창일, 김동철 의원 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한 정치권의 시선은 곱잖다. 여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세우고 총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몇 개월이나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 마음이 쏠린다는 것은 당보다는 자기를 생각하는 처사로 비친다"며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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