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 사는 권모(56'여) 씨는 지난해 9월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팔을 다쳤다가 뜻밖의 보험금 80만원을 탔다. 포항의 박모(58) 씨도 지난해 8월 자전거 사고가 나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보험금 100만원을 받았다.
안동시와 포항시가 시민들을 위해 자전거보장보험에 가입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인이 자전거 보험을 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자치단체가 시민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둬 생각지도 않았던 도움을 받았다"고 즐거워했다.
경북지역 일부 자치단체가 전체 시'군민을 대상으로 도입한 '단체 자전거보장보험'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저렴한 보험료에 비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보험 혜택은 큰 것으로 나타나 자전거보장보험에 가입하는 자치단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경북지역에서 자전거보장보험에 가입한 자치단체는 전국 최고 자전거도시로 불리는 상주를 비롯해 구미, 포항, 안동, 칠곡 5곳이다.
이 보험은 자전거를 직접 운전하던 중이거나 탑승 중에 일어난 모든 사고, 도로를 걸어가다 자전거로부터 입은 우연한 사고 등에 대해 모든 주민이 개별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 사망이나 후유장애의 경우, 지자체별로 최고 4천800만원에서 2천900만원까지 지급되고, 진단위로금(1회 한정)은 4주(28일) 이상 20만원부터 8주(56일) 이상 60만원까지 준다.
하지만 자전거를 경기용이나 경기 연습용 등으로 타던 중에 사고를 일으킨 경우와 피보험자의 고의, 자해, 자살 등의 사유로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자전거 보험 시장 초기라 저렴한 보험료에 비해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현재는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형편이다.
경북에서 가장 먼저 자전거보험에 가입한 인구 40만의 구미시는 2010년부터 LIG손해보험, 동부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3개 컨소시엄사와 연간 계약을 맺은 후 인구변동 추이에 따라 계약 만료일에 보험료를 정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1년 기간으로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으며, 전체 보험료가 1억3천600만원인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시민들이 보험 혜택을 받은 것은 126건에 1억7천320만원. 보험료보다 지급된 보험금이 더 많다.
인구 50만의 포항시 역시 2012년 7월 1억7천100여만원을 들여 이 보험에 가입, 1년간 275건에 4억800여만원의 보험금을 시민들이 받아갔다.
구미시 김영길 자전거 정책 담당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보험이 제공하고 있다"며 "보험사가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자전거보험 시장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고를 당한 구미'포항'안동시민들은 LIG손해보험 단체보험 콜센터(1544-1616), 상주시민과 칠곡군민들은 새마을금고 공제콜센터(1599-9010)를 통하면 된다.
포항'이상원기자, 구미'정창구기자, 상주'고도현기자, 안동'권오석기자, 칠곡'이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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