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현서고등학교가 1학년 정원을 채우지 못해 폐교 위기(본지 1월 21일 자 12면 보도)에 몰렸다가 학교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난달 28일 극적으로 정원을 넘겼다.
1982년 5월 개교해 29년간 졸업생 1천288명을 배출한 현서고는 다음 달 어느 해보다 반가운 33번째 신입생 15명을 맞이하게 됐다. 현서고는 지난달 28일 입학지원서를 등록한 학생이 모두 15명으로 공립고 최소정원인 14명을 넘어서서 폐교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현서고는 앞서 같은 달 21일까지 현서면에 사는 학생 5명만 입학지원을 마쳐 자칫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사태가 긴박함을 알게 된 학교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은 당시 남은 일주일 동안 가까운 면과 시'군을 직접 돌아다니며 필사적으로 학생 유치에 노력했다. 다행히 안동, 영천, 경산 지역 학생들이 현서고에 지원했고, 학교 측은 3월 3일 입학식을 준비하며 정상수업 계획까지 마쳤다.
권혁성 현서고 교감은 "지금도 한두 명 정도 입학을 희망하는 학부모의 연락을 받고 입학지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학생들에게 안정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현서고의 신입생 모집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폐교 순서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서고는 지난해 3월 신입생 14명을 받았고, 올해도 15명이 입학해 매년 1학년 최소정원인 14명을 겨우 넘기고 있다. 현서면에 사는 학생들이 전체 입학생의 30% 정도밖에 안 돼 다른 지역 학생들이 지원해야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기숙사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심모 씨는 "다른 지역 학생이 현서고에 진학하고 싶어도 기숙사가 없어 못한다"며 "재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기숙사 건립이 절실하다"고 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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