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계 "영주댐 건설로 훼손 위기 내성천 모래톱 보호하자"

지율 스님 '땅 한 평 사기 운동' …자승 총무원장도 지원금 내놔

1월 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가운데)이 영주댐 수몰지에서 텐트를 치고
1월 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가운데)이 영주댐 수몰지에서 텐트를 치고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펴고 있는 지율 스님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했다.

불교계가 '훼손 위기'에 처한 내성천 모래톱 보호운동에 나섰다.

지난달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영주시 평은면 영주댐 수몰지에서 텐트생활을 하며 '내성천 지키기 운동'을 펴고 있는 지율 스님을 찾아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힌 바 있다.

2011년부터 지율 스님이 추진하는 '내성천 땅 한 평 사기 운동'은 4대강 정비사업 등으로 신음하는 내성천을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내성천 인근 땅을 사들여 시민 소유로 전환해 영구 보존하자는 것. 훼손 위기지역의 소유권을 확보해 추가 개발을 막자는 목적이다.

지율 스님은 2012년 7월부터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강둑에 텐트를 치고 영주댐 공사로 변화하는 내성천 모습을 관찰해 기록하고 있다. 본류 공사가 시작된 이후에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고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내성천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이를 연출'편집해 다큐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을 제작'발표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 12월 영주시 평은면 내성천에 착공한 영주댐은 높이 55.5m, 길이 400m, 총 저수량 1억8천100만t 규모로 건설되는 다목적댐이다. 안동댐의 7분의 1 규모로 총 사업비 1조838억원이 투입되며 올 연말 완공해 본격적인 담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율 스님은 자승 스님 일행에게 "이곳에서 하는 활동(영주댐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이 아닌 내성천의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고,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1천 평 정도라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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