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마위지 근린공원 조성 사업 논란

김유신 장군이 압독주 군주로 있으면서 군사훈련을 시킬 당시 말에게 물을 먹였던 못이라고 전해오는 마위지 주변에 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이 때문에 문화유산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만기자
김유신 장군이 압독주 군주로 있으면서 군사훈련을 시킬 당시 말에게 물을 먹였던 못이라고 전해오는 마위지 주변에 근린공원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이 때문에 문화유산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만기자

김유신 장군이 압독주 군주로 있을 때 말들에게 물을 먹인 곳으로 전해오는 경산 마위지(말못)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대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마위지 근린공원은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 계획 가운데 경산지구에서 이뤄지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3대 문화권사업의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로 신라 화랑정신을 계승, 전통과 현대가 교감하는 전통문화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0~2016년 기간에 모두 2천295억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으로, 경주'청도'영천'경산지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신화랑 풍류체험벨트 경산지구 사업은 김유신이 군사훈련을 시켰다고 전해오는 경산병영유적(사적 제218호) 제1'2호 연병장 정비'복원과 마위지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경산시는 2011년부터 1년 동안 6억원을 투입해 제1'2연병장에 잔디를 심고 진입로를 마사토로 포장하는 등 정비'복원을 했다.

하지만 이 병영유적은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신화랑 관련 체험공간으로 꾸밀 수 없다.

32억원을 투입하는 마위지 주변 근린공원 조성사업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공원 조성을 찬성하는 말못 주변 주민들은 "그동안 못 주변이 준설되지도 않아 악취도 나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됐다. 이번에 못에다 호안블록을 쌓고, 김유신 동상과 김유신이 말에게 물을 먹이는 장면 등을 조형물로 만들며 인공 폭포, 정자, 체육시설, 산책로 등을 조성, 휴식'운동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고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산문화지킴이 한 회원은 "경산병영유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는 마위지 주변을 최대한 원형대로 보존해 화랑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및 문화유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3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근린공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오히려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문화계 다른 관계자는 "화랑 풍류체험벨트 사업이 당초 취지에 맞게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데 사업예산의 70%를 국비로 지원해 준다고 해서 경산시가 화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콘텐츠도 부족한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돈을 낭비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산병영유적과 마위근린공원을 연계해 화랑도 관련 전통문화행사룰 재현하고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마위근린공원에 화랑이나 김유신 관련 조형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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