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65세 이상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8.84%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에 미세먼지가 호흡기 등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구체적인 환자 수 증가를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2006∼2010년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국립환경과학원의 미세먼지(PM10) 농도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전체 연령에서 0.66% 늘었고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1.45% 늘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 입원환자 수는 전체 연령에서 1.06% 늘었고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무려 8.84%나 증가했다. 초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노약자가 더 위험하다는 우려가 통계 분석으로 확인된 것이다.
심혈관계 질환 입원환자 수도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전체 연령에서 1.16%, 65세 이상에서 2.08% 각각 늘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환자 수가 1.18%, 2.19% 각각 증가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로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아 대부분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이 때문에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고 미세먼지보다 인체 위해성이 더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배현주 KEI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모두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을 증가시키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65세 이상 연령층이 특히 위험에 더 노출돼 있고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가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 위원은 "이번에 심혈관과 호흡기 등에 한정돼 건강영향 평가가 이뤄졌지만 앞으로 다른 질환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영남대 백성옥 교수(환경공학과)는 "초미세먼지의 위험성은 과거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며 "자동차뿐 아니라 산업계의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전체 연령대를 기준으로 국내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환자 수는 2006년 일평균 각각 354명, 249명에서 2010년에는 464명, 37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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