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구가 증가하면서 교통사고도 빈발해 안전 대책 마련과 시민 안전 의식 제고가 시급하다. 2012년 한 해 대구의 자전거 사고는 모두 1천394건이었다. 서울(3천225건)을 빼면 가장 많다. 인구가 훨씬 많은 부산(579건)'인천(544건)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고, 광주'대전'울산의 최고 5배에 달한다. 대구에서 유독 자전거 사고가 많은 것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 3%로 가장 높고, 자전거 보유율(14%)도 서울(15%)과 맞먹을 정도로 자전거 이용이 활발해서다.
자전거 보급률이 높으면 사고도 비례해 증가하는 것은 상식선의 얘기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꼭 그 때문만은 아니다. 도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자전거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교차로 주변이다. 최근 3년간 전국의 자전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차로 사고가 40%를 넘었다. 자동차와 자전거가 뒤섞여 넓은 교차로를 지나다 보니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우 자전거 교통 분담률이 3~5%일 때 사고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전거가 일상 교통수단으로 막 접어들 무렵 사고가 많다는 것인데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에서 운전자들이 통행 수칙에 서툴고 안전의식도 낮은 것이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 교차로는 도로 폭이 넓어 자전거가 교차로를 통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무단횡단이나 운전자 부주의가 사고를 부르는 것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자기 상식대로 교차로를 통과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교차로 사고를 줄이려면 보행자와 마찬가지로 횡단보도를 따라 통행하는 방법을 따라야 한다. 통계에도 횡단보도 부근의 사고가 교차로보다 훨씬 낮은 14%인 것을 보면 통행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전거 보급은 급격히 느는데 인프라와 통행 수칙 준수, 보호 장비 착용 등 운전자 안전 의식이 뒤떨어진다면 사고는 예견된 일이다. 대구시는 서둘러 자전거 전용 교차로 횡단도를 만들고 표지판을 세우는 등 시설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도로 정비 등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