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내 역할' 무엇? 고민 중인 서상기 의원

"중앙당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여건 변화에 따라 당내 중진의원들의 차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당내 역할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6'4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도는 서상기 국회의원(대구 북을)이 4일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기존 '중앙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지금 출마한 분들도 벌써 열심히 뛰고 있고, 모두 훌륭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서 의원은 "내가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중앙당이 지방선거 밑그림을 그리고 대구시장 선거 차출 결정이 내려지면 따르는 것이 도리"라며 "정몽준 국회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당내 지방선거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상임위원회 운영의 대야 협상창구, 국회의장과 부의장, 대표, 원내대표, 수도권 현역의원 차출, 입각 등 당내 중진들의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선 불출마 의견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3선 이상 중진은 39명(3선 22명, 4선 9명, 5선 5명. 6선 1명. 7선 2명)뿐이고, 초'재선(116명)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출마자들에 비해 3선으로 상대적으로 선수가 높고, 경력이 다양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 출마 후보군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6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고 2010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출마 의사를 강하다 내비치다 급작스레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개인적으로 대구시장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지역 정치권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은 서 의원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경선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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